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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또청약 첫차’ vs ‘분양절벽 막차’... 7월 청약, 분양가상한제 시금석 되나
분양가 상한제 앞두고 “청약 해, 말아?” 고민
가점 높다면 상한제 적용까지 미뤄볼만도
분양절벽, 당첨가능성, 전매제한 등 유의해야
[사진설명=최근 분양을 마친 한 아파트의 견본주택 풍경]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실시를 적극 검토하면서 청약 수요자들이 지금 청약을 해야할 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분양가만 따지면 상한제 적용 이후로 청약을 미루는 것이 좋지만, 당첨 가능성 등을 고려한다면 마냥 미룰 수만도 없기 때문이다. 주목받는 단지들이 입주자를 모집하는 이달 서울 청약 결과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수요자들의 움직임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이달 서울에서는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1263가구 분양), ‘e편한세상 백련산’(120가구) 등이 청약을 앞두고 있다. 청량리역 롯데캐슬은 ‘강북의 삼성역’으로 재탄생할 것을 예고하고 있는 청량리 핵심 입지의 대규모 분양 물량이라는 점에서, e편한세상 백련산은 서울에서 드물게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6억원 안팎에 책정됐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적용 언급으로 분양가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 선택을 앞둔 수요자들의 고민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가 상한제를 언제, 어느 지역에, 어떤 방식으로 적용할지, 공급자는 어떻게 대응할 지 등에 대한 정보가 안갯속에 있다 보니 청약 전략을 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기 전까지 상당수 수요자들이 청약을 미루면서 청약 경쟁률과 당첨가점이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청약가점이 높거나, 특별공급 당첨자격을 갖춘 수요자의 경우 당장 꼭 잡아야겠다는 물량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청약을 미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몇가지 고려할 점은 있다. 우선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된다면 한동안 사업자들이 분양을 하지 않는 ‘분양절벽’이 이어져서 청약을 하려야 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점이다. 2007년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됐을 때도 서울에는 1년여간 분양 물량이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분양가 상한제 시행 직전에 사업자들이 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밀어내기로 내놓는 물량에 도전하는 것이 당첨 기회를 높이는 선택이 될 수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최근 분양보증 기준을 바꿔 분양가를 낮추도록 유도하고 있기 때문에 분양가 상한제를 피한 물량도 주변 시세보다는 상당히 저렴한 값에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가점이 낮은 수요자는 상한제가 시행될 경우 당첨 가능성이 극히 낮아지기 때문에 상한제 시행 전 막차를 타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는 조언이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아파트는 전매제한 등 차익에 상당하는 규제가 따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현재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는 입주 시까지 전매가 제한되지만, 분양가 상한제 적용 아파트는 입주 후에도 최장 4년 동안 전매를 할 수 없다. 여기에 전매제한을 더 강화하거나, 일정 기간 의무 거주하도록 하는 규제도 추가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매매를 해야 하는 수요자는 상한제 시행 전에 청약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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