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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Insight-김종복 KOTRA 창사무역관 관장]아프리카와 경제협력 강화하는 중국 후난성
후난성이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과 무역교류의 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중국 아프리카 간 다자간 대화기구인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에 이어 경제무역협력의 플랫폼인 중국-아프리카 경제무역 박람회가 올해를 시작으로 격년으로 창사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지난 6월 27일부터 29일까지 후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올해 처음 개최된 중국-아프리카 경제무역박람회에는 아프리카 53개국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주목할 부분은 중국 아프리카 경제무역협력 성과 전시관이다. 중국 공정기계 업계 2위인 중롄중커가 아프리카에서 곡물수확기를 포함해 종합 농기계 업체로 변신하고 있다. 중롄중커는 케냐, 기니아 등에 곡물수확기를 무상으로 원조한다. 외환이 부족한 짐바브웨가 중롄중커 농기계를 수입하고 비용은 중국에 수출하는 담배 즉 현물로 상쇄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마다가스카르에는 교잡벼 재배기술을 전수하고 있는데, 현지 생산 벼의 품질과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이 나라가 아프리카에서 최초로 쌀의 상업화를 달성한 국가가 되는 성과를 거뒀다. 마다가스카르는 중국에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중국교잡벼 디자인을 새긴 지폐를 발행했을 정도이다.

후난성 창사에 생산기지가 있는 중롄중커의 펌프카, 산이중공의 굴삭기 등이 아프리카 건설현장을 누비고 있고, 중국 중차그룹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궤도차량이 새로 건설되는 아프리카 각지의 철도에서 운행되고 있다. 이미 후난성의 120여개 기업이 아프리카에 진출해 있고 2018년 양지역간 교역액은 28억 달러에 달한다.

가나투자세미나를 통해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 방식을 엿볼 수 있다. 중국은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위해 유럽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생산력과 유럽의 기술을 결합해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하는 제3시장 공동진출 전략을 활용한다.

예를들면 후난성이 독일과 협력해 가나에서 바이오매스발전, 태양광발전, 쓰레기소각, 빗물수집 및 물순환처리, 농업기술합작, 경제무역합작공업단지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는 방식이다. 후난성은 독일과, 독일은 가나와 그간 유대를 강화해 온 배경 하에서 가능한 일이다. 후난성 CCPIT와 독일 메클린부르크 포어포메른주는 아프리카 제3시장 진출을 위해 꾸준히 교류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창사시는 아프리카와 상품 무역도 확대하고 있다. 주 2회 운항하는 창사 나이로비 직항을 이용해 12시간만에 사하라 이남의 경제중심인 케냐 나이로비에 도착한다. 후난성은 항공편으로 의류, 가발, 농기계부품 등을 아프리카로 실어나르고 아프리카의 생화, 커피 등을 주로 수입한다. 창사에 소재한 아프리카 국경간 전자상거래 기업 킬리몰은 아프리카에 해외물류창고를 보유하고 있고 전자상거래, 모바일결재, 국경간물류 등 3대 업무를 개시했다. 2021년까지 아프리카 전역에 전자상거래 네크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잠재력이 무궁한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에게 중국 기업들과 협력 및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우리 기업이 후난성 기업들과 비즈니스를 할 때 아프리카 시장 공동 진출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김종복 KOTRA 창사무역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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