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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나당’에서 이어진 밑줄…작가의 삶을 말하다

  • 기사입력 2019-07-0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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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무대에서 작가의 상상력을 따라 울고 웃은 독자들은 어느 때 쯤엔 좀 더 살내 나는 작가와 만나길 소망하게 된다. 작가가 살아온 이야기와 그 주변의 이야기, 작가가 보고 노는 일상을 담아낸 산문을 기다리는 이유다. ‘달려라 아비’ ‘비행운’ ‘두근두근 내 인생’ ‘바깥은 여름’ 등으로 내놓는 작품마다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김애란의 첫 산문집 ‘잊기 좋은 이름’은 그래서 설렌다.

이번 산문집에서 작가는 여전한 생동감 넘치는 언어로 일상을 드러내 보이는데, 어린시절부터 대학시절, 문청 시절과 지금까지 가족과 친구, 동료 작가 등 자신을 형성해온 소중한 이름들을 불러낸다.

1부 ‘나를 부른 이름’은 작가의 성장과 가족에 관한 이야기. 작가는 가장 큰 영향을 준 공간으로 ‘맛나당’을 꼽는다. ‘맛나당’은 작가의 어머니가 20년 넘게 손칼국수를 판 가게. 그는 유년시절 그곳에서 보고 느낀 모든 것들이 공기처럼 그에게 스몄다고 말한다.

“점심때면 ‘맛나당’에 수많은 손님과 더불어 그들이 몰고 온 이야기가 밀물처럼 들어왔다”며, 이야기의 신기루를 알게 됐음을 내비친다. 장사가 잘 돼 자신만만했던 어머니의 긍지 가득한 얼굴, 재래식 화장실과 삼익피아노가 공존했던 칼국수집의 이야기는 단편 ‘칼자국’과 ‘도도한 생활’로 태어나게 된다.

사범대학에 가라는 어머니의 뜻을 어기고 몰래 예술학교 시험을 본 일, 대학시절 전공시간에 칭찬이라도 받으면 이불을 뒤집어쓰고 밤새 혼자 웃고, 등단소식을 들었던 날은 대학 컴퓨터실에서 탄성을 지르고, 재주라도 넘고 싶은 마음을 ‘정숙’이란 글자를 보고 겨우 참아야 했다는 작가의 모습이 가깝게 느껴진다.

2부 ‘너와 부른 이름들’은 작가가 주변 인물들과 타인에 관해 쓴 글. 김연수, 편혜영, 윤성희 등 알만한 작가와의 인연과 그들의 작품에서 머무는 즐거움을 얘기한다.

3부 ‘우릴 부른 이름들’에선 독서경험을 들려준다. 작가는 책에 긋는 밑줄을 고랑으로 표현하며, 그 선을 따라 누군가의 삶을 만나는 즐거움을 말하고, 줄긋는 행위자체가 카누의 노처럼 독서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과 리듬을 만든다고 말한다.

2002년 등단 이후 만 17년 동안 김애란이 기록해온 비망록은 결함과 속물까지 있는 그대로를 사랑할 줄 아는 따뜻함과 반짝 하는 사이 공중으로 혹은 심연으로 돌연 직진하는 생동하는 글맛을 맛볼 수 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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