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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보틀 효과’ 잠자던 삼청동 상권 깨울까
5일 소격동에 블루보틀 삼청점 문 열어, 상권 부활 기대감↑
“입지 좋아 효과 클 것”, “또다른 젠트리피케이션 주의” 목소리도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커피계의 애플로 불리는 블루보틀 국내 2호점(삼청점)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문을 열었다. ‘블루보틀 효과’로 최근 몇 년 동안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으로 침체돼 있던 인근 삼청동 상권까지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블루보틀 2호점이 들어서는 소격동과 삼청동 일대 상권은 전반적인 유동인구 감소와 주거인구 고령화, 공실 문제 등 침체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800m의 반경 지역 주거인구를 조사한 결과 60대 이상의 비중이 약 26%로 가장 많았고, 20대와 30대 비중은 각각 12%, 14%에 그쳤다. 종로구 전체의 60대 이상 비중(23%) 보다 높고 20대(17%)의 경우는 더 낮았다.

삼청동은 한때 중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주요 명소로 각광받으면서 각종 프랜차이즈들이 들어서고 기업들이 건물을 매입하는 등 붐이 일었다. 건물주들이 책정한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겠다는 임차인들도 상당수였다. 그러나 최근 2~3년 사이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고 높아져버린 임대료에 기존 상인들이 빠져나가는 악순환이 반복됐고 본격적인 침체기에 들어선 것으로 조사된다.

이 때문에 공인중개업계를 중심으로 이번 블루보틀 입점이 가져올 파급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삼청동 인근의 한 중개업 관계자는 “성수동 1호점 효과가 확실히 나타나고 있고 강북권에서 처음 생기는 2호점이 가져올 효과도 상당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공실이 많은 삼청동과는 (2호점이) 조금 거리가 있어서 어디까지 효과가 확대될 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블루보틀 2호점이 들어서는 소격동 건물은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356.18㎡ 규모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부인인 서영민 씨가 소유하고 있으며, 지난 2008년 서 씨가 이 건물과 토지를 매입할 당시 금액은 94억3400만원이었다.

특히 1호 성수점(연면적 2830.05㎡) 대비 규모는 작지만 입지 면에서는 오히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과 정독도서관 사이, 삼청동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해 있어 유동인구가 많다.

상가정보연구소 관계자는 “삼청동은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이 많은 곳이지만 ‘사드 사태’ 이후 중국관 광객들이 감소하면서 화장품, 의류 매장 등이 타격을 입은 바 있다”면서 “블루보틀 브랜드를 아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유입과 커피문화를 찾아 또는 인증샷을 찍기 위해 몰려드는 젊은 사람들이 상권을 변화시키는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플래그십 스토어 효과로 인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하는 젊은 층이 유입되고 쇠퇴한 상권이 살아나는 선순환 효과가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면서 “다만 상권의 흥망성쇠가 있는 것처럼 이런 효과로 인해 또다른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할 수 있는 점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bigroot@heraldcorp.com

블루보틀의 두번째로 국내에 문을 여는 삼청점 2호점 내부의 모습.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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