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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만 되면 반복되는 ‘털과의 전쟁’…올바른 제모 방법은
제모를 할 때 면도기는 털이 난 방향으로 밀어야 피부 자극을 줄일 수 있다.

-털 뽑는다고 더 두껍게 나지는 않아
-제모시 면도기는 털이 난 방향으로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대학생 이모(여, 24)씨는 여름이 반갑지 않다. 남들보다 털이 많은 편이다보니 노출이 많은 여름이면 주위 시선이 부담스럽다. 열심히 제모도 해보지만 털은 너무나 금방 자라는 것만 같다. 지난 해까지는 전문숍에 가서 제모를 했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아 올해에는 집에서 혼자 ‘셀프 제모’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더운 날씨로 노출의 계절이 오면서 ‘털과의 전쟁’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각종 제모 관련 제품을 찾는 사람부터 시술을 받기 위해 전문숍으로 향하는 사람들까지 준비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뷰티 분야에서도 ‘셀프’ 열풍이 불면서 전문가 도움 없이 셀프 제모를 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 제모를 하기 위해서는 감염 등에 주의해야 한다.

털은 모근을 감싸고 있는 자루인 ‘모낭’ 안에서부터 자라는데 한 개의 모낭에 최대 4개까지 생성된다. 모낭의 개수는 태어나면서 결정되며 사람마다 정해져 있다. 각 모낭마다 모근 개수 또한 정해져 있다. 때문에 모근을 제거한다고 해서 해당 모낭에서 생성되는 모근의 개수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털을 너무 자주 뽑으면 모근 주변의 피부가 늘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우리 몸에서 자라는 털에도 수명이 있고 성장주기가 있다.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에 따라 털이 자라고 없어지기를 반복한다. 털들 또한 수명이 제각각이라 각각의 시기에 따라서 굵기도 다르다. 때문에 털을 깎았다고 더 두껍게 자라는 것은 아니다.

한편 남보다 털이 많은 ‘털 과다증(다모증)’은 정상적인 기준보다 밀도가 높거나 길이가 긴 상태로 크게 선천적인 원인과 후천적인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이중선 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선천적인 원인으로는 유전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와 임신 중 산모가 항경련제나 고혈압치료제를 복용했을 때, 술을 마셨을 때 술 속에 있는 알코올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며 “후천적인 털 과다증은 약물이나 독소, 다른 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제모의 한 방법으로 ‘왁싱’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때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왁싱은 끈적끈적한 상태의 왁스를 제모할 부위에 바르고 테이프를 붙였다 떼는 제모 방법이다. 모근까지 뽑히기 때문에 면도기보다 제모 효과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왁싱하는 과정에서 피부에 필요한 각질까지 떨어져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이 교수는 “대표적으로 피부가 붉어지거나 예민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따라서 왁싱 후에는 피부가 상하지 않도록 수분크림을 발라 진정시키거나 냉찜질을 하는 등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위생적인 제모를 위해서는 반드시 면도기 등 제모 도구를 소독한 후 사용해야 한다. 면도기를 사용할 때는 셰이빙 크림이나 비누 거품을 묻힌 뒤에 면도해야 자극이 적다. 면도 전에는 따뜻한 수건을 덮어 모공을 열고 면도 뒤에는 찬 수건을 덮어 모공을 좁힌 뒤 보습크림을 발라준다.

면도기는 털이 난 방향대로 밀어야 피부의 자극을 줄일 수 있다. 털이 난 반대 방향으로 제모하면 날카로워진 털이 모낭을 찔러 모낭염에 걸릴 수 있다. 또 털이 너무 짧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제모를 하면 피부 자극과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면도날과 피부 접촉을 되도록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이 교수는 “족집게(핀셋)는 제모 부위가 넓지 않은 곳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털의 뿌리 쪽을 집어 털이 끊어지지 않도록 단번에 뽑아야 한다”며 “통증 없는 제모를 원한다면 제모크림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사람에 따라 피부 발진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제모 전 소량을 피부에 발라 부작용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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