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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마당' 이지연 아나운서 "나도 이산가족…50년만에 친오빠 상봉"

- 1983년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진행

-"6·25때 헤어진 오빠, 2000년에 만나"

-"오빠랑 동갑인 유철종 씨에 종종 연락"

25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한 이지연 프리랜서 아나운서. [KBS1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25일 방송된 KBS1 교양 '아침마당'은 '화요초대석'으로 꾸며졌다. 이날 6·25전쟁 69주년을 맞아 1983년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메인 MC였던 교육연구가 유철종 씨와 이지연 프리랜서 아나운서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두 사람은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를 진행한 자신들도 이산가족임을 밝혔다. 이 아나운서는 "선생님(유철종)이 그러시더라. '이 선생 우리가 이산가족이라는 얘기하지 말자. 그렇게 하면 보는 시선도 그렇고 우리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니까'라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이 아나운서는 6·25로 헤어진 친오빠를 50년 만에 상봉한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는 "50년 동안 오빠의 생사를 모르고 지냈다"며 "다행히 2000년 남북 이산가족 1차 상봉 때 평양 사는 오빠가 내려와서 만났다"고 했다.

이어 "오빠가 북한에서 인민배우 활동을 하는데 선생님(유철종)하고 동갑이다"며 "선생님한테 더 애틋함이 느껴진다. 오빠하고 동갑이고 늘 저한테 자상했는데 머리까지 똑같다"며 웃었다.

이 아나운서는 유 씨와 친밀하게 지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오빠를 2000년에 한 번 만났고, 그 뒤로 19년 동안 전혀 소식을 주고 받을 수 없었다"며 "그래서 가끔 유철종 선생님에게 안부 전화를 드린다"고 말했다.

2000년 남북 이산가족 1차 상봉 당시 북한에서 인민배우로 있는 오빠를 50년 만에 만난 이지연(오른쪽) 프리랜서 아나운서. [KBS1 방송화면 캡처]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당시 KBS1에서 1983년 6월 30일부터 11월 14일까지 138일간, 총 453시간 45분 동안 방송했던 프로그램이다. 단일 생방송 프로그램으로는 세계 최장 기간 연속 생방송 기록을 갖고 있다. 당시 KBS 내부 인력(아나운서, PD, 음향, 조명 등 각종 스태프)과 전화를 받는 대학생 아르바이트까지 합하면 동원된 인력만 1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방송을 보느라 밤을 꼬박 샌 직장인들이 다음날 지각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15년 10월 유네스코는 한국의 유교책판과 함께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프로그램 녹화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했다. 녹화 원본 테이프 463개뿐 아니라 담당 PD 업무 수첩, 이산가족들이 직접 작성한 신청서, 일일 방송 진행표, 큐시트, 기념 음반, 사진 등이 포함됐다. 모두 2만522건에 달한다.

이 아나운서는 1947년생으로 올해 72세다. 1969년 기독교이리방송국(현 전북CBS)에 입사, 1969년부터 1979년까지 CBS에서 아나운서로 근무했다. 1980년 언론 통폐합 때 프리랜서를 선언했다. 1983년 당시에는 '스튜디오 830(현 아침마당)'을 유 씨와 함께 진행했다. 그 인연으로 프리랜서 아나운서로서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메인 MC로 활약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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