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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잠 깬 소형 증권사] 소형증권사, 기업·부동산 금융 ‘승부수’
‘은둔형’ 부국·한양·유화증권
리테일보다 IB 주목받으며
경영 일신…사업부문 확장
시장영향력·수익 급성장 기대



증권가에는 이른바 은둔현 증권사들이 있다. 업력이 상당하지만 리테일 접점이 적은 탓에 개인 등 일반인들에는 잘 알려지 않은 증권사들이다. 하지만 최근 투자은행(IB)이 증권가의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오랜 기간 ‘내공’을 쌓아 온 은둔형 증권사들이 ‘필살기’를 뽐내고 있다.

▶부국,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부국증권은 전체 수익의 60~70%가 투자금융과 채권 운용에서 나온다. 기존의 증권사들이 리테일 사업을 중심으로 대고객 접점을 늘린 것과 반대로, 자금력을 활용한 중소형사 나름의 전략을 세운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부국증권은 인수ㆍ주선ㆍ매수ㆍ합병 등 IB수수료가 지난해 45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 신기술사업금융업(신기사) 등록 ▷장외파생상품 중개 및 매매업 인가 ▷전문사모집합투자업(한국형 헤지펀드) 등록을 통해 기업금융과 관련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IB사업 부문을 신설하고 대표에 박정준 부사장(54)을 임명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부문 대표 체제는 부국증권 역사상 처음이다. 박정준 대표는 IB사업본부와 IB 소속 구조화금융부, 부동산금융부, 대체투자부를 총괄한다. 박 대표는 지난해 IB사업본부에서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성과급만 18억1400만원을 받기도 했다.

▶한양, 저비용ㆍ고수익 부동산 금융 강화=한양증권은 갈수록 중소형 증권사에 불리해지는 시장 상황을 IB부문에서의 전략적 제휴로 돌파해 나가고 있다.

한양증권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52%라는 경이적인 신장세를 보인 IB부문의 폭발적인 성장 덕분에 2000억원을 돌파했다. 1분기에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14.5% 늘어난 57억원을 기록했다. IB부문 영업이익이 22억원으로 전년 대비 237%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임재택(61) 대표는 기존 IB영업본부를 IB본부로 확대하고 구조화 금융과 부동산 PF를 담당하는 투자금융본부를 신설했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PF는 자금조달 규모가 크고 여러가지 리스크가 크지만 상대적으로 수익성도 크다”며 적은 인력으로 고수익을 내야 하는 중소형 증권사에겐 매력적인 분야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양증권은 부동산 PF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변호사와 회계사 등 전문인력과 건설사 및 신탁사 경력자들을 대거 충원했다.

한양증권은 3000억원 규모 군장에너지 회사채 발행업무를 공동주관하고 바이오 업체 아이큐어의 5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 단독 주관을 따내는 등 회사채나 메자닌 등 기업 금융 부문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유화증권, IB 새 활로 모색=유화증권은 기존에 강점을 보여왔던 자산운용 부문에서 대체투자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IB 부문의 투자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유화증권은 유가증권인수 업무나 법인영업 등 일반적인 증권사 업무보다는 자기매매(상품운용부문)나 자산관리에 집중해 여의도의 대표적 ‘은둔형 증권사’로 꼽히는 회사다.

유화증권 관계자는 “유화증권은 저금리 상황에 맞춰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등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화증권은 기업금융부문 등 틈새시장에 진입해 추가수익을 확보할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시황에 따라 휘청일 수 있는 회사 수익구조를 보다 안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회사는 영업외수익으로서 큰 몫을 담당하고 있는 임대료 수익이 최근 공실 증가로 급감하고 있는 것 관련해서도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원호연ㆍ김지헌ㆍ최준선 기자/why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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