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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ㆍ미래에셋ㆍ한투, TDF 삼국지...‘공룡운용사’ 부활하나
은퇴상품 각광...설정액 1.7조
올 증가액 84% 빅2에 집중돼
’추적자‘ 한투, 수익률 급상승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은퇴를 대비하는 대표적 자산운용 상품인 타깃데이트펀드(TDF)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운용 규모로는 삼성자산운용이 선두이지만, 올해 설정액으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삼성자산운용을 앞선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올해 수익률에서 3개사 중 가장 뛰어나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국내에 출시된 TDF(분류명 라이프사이클 펀드) 78개의 설정액은 1조7313억원으로, 연초 이후 30%(3986억원)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총 1조8768억원이 빠져나간 것을 고려하면 TDF의 자금 유입세는 한층 더 돋보인다.

TDF의 연초 이후 수익률도 평균 10.54%로, 국내 주식형 펀드(4.26%)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장기 평균 수익률은 3년 20.07%, 5년 27.44%에 달한다.

특히 주요 3개사의 경쟁이 치열하다. 전체 운용 규모로는 삼성자산운용이 6467억원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5486억원), 한투신탁운용(2479억원)을 앞지르고 있다. 올해 연초 이후 늘어난 설정액으로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983억원으로 가장 많고, 삼성자산운용이 1370억원, 한투신탁운용이 192억원 늘었다. 설정액으론 한투신탁운용이 2개사와 격차가 크지만, 대신 올해 수익률로 보면 10.96%로 미래에셋자산운용(10.94%), 삼성자산운용(9.81%)을 웃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예상 시점을 설정한 뒤 생애주기에 맞춰 주식과 채권 등 자산 비중을 조절하면서 투자금을 굴리는 펀드다. 은퇴 시기가 오래 남은 시점에는 주식 등 위험자산에 비중을 크게 둬 고수익을 추구하고, 은퇴 시점이 다가올수록 채권 등 안전자산을 늘린다.

2011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에 처음 출시한 TDF는 2016년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 상품 출시에 가세하면서 성장에 가속이 붙기 시작했다. 지난 2016년 말 700억원 수준이던 TDF 설정액은 2년 반 만에 약 25배로 늘었다. 지난달 교보악사자산운용은 ‘교보악사 평생든든 TDF’를, 이달 초 NH-아문디자산운용은 ‘NH-아문디 하나로 TDF’를 각각 출시하면서 TD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는 10개로 늘었다.

다양한 퇴직연금 상품 출시와 수익률 제고를 지원하고자 금융당국도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다. 작년 8월 금융위원회는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자산의 100%까지 TDF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퇴직연금감독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최근엔 퇴직연금 제도 개선 논의 과정에서 디폴트 옵션을 도입하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TDF가 적합한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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