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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닥 또 ‘빚투자’ 과열조짐…시한폭탄 되나
올 신용융자 1조 급증 5.6조
시총比 2.28%...신기록 눈앞
5Gㆍ엔터주에 개인자금 몰려
“시장 불안요소 많아 주의를”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작년 말 급감했던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가 올해 들어 다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5G 관련 통신장비주와 ‘YG 사태’로 낙폭이 컸던 엔터주가 신용잔고 상승을 주도했다.

개인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는 지수가 흔들릴 때 추가 폭락을 부르는 뇌관으로 꼽힌다. 증권업계는 작년 말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의 불어난 신용잔고가 향후 시장에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24일 코스콤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급락장을 거치며 4조3100억원까지 떨어졌던 코스닥 시장의 신용잔고는 올 상반기에만 1조원 넘게 늘어나 5조6400억원대(21일 기준)로 올라섰다. 작년 이맘 때 수준(5조8700억원)과 비슷하다. 같은 기간 오히려 300억원 줄어든 코스피 시장의 신용잔고를 역전한 뒤 격차를 벌리고 있다. 그만큼 코스닥에서 주가 상승을 기대하며 빚을 내 투자한 이들이 늘어난 셈이다.

시가총액 대비 신용잔고 비율을 보면 코스닥의 ‘빚투자 과열’ 현상은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코스피 시가총액(1416조원) 중 신용잔고는 0.33%에 불과하다. 반면 코스닥은 2.28%에 달해 과거 5년 평균인 1.90%보다 높고, 최고치인 2.33%에도 근접했다.

신용잔고의 증가는 통신장비(1280억원)와 반도체(1788억원) 그리고 엔터주가 속한 오락문화 업종(1268억원)에서 두드러졌다. 제약ㆍ바이오 업종의 신용잔고가 급증했던 작년과는 다른 양상이다.


특히 올해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가 닻을 올리면서 관련주로 꼽힌 오이솔루션(254억원)과 유비쿼스홀딩스(156억원), 대한광통신(136억원)의 신용잔고가 크게 증가했다.

키이스트(156억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118억원), 에스엠(928억원), JYP Ent.(14억원) 등 연초 낙폭이 컸던 연예기획사 주식에도 투자자가 몰렸다.

강세장에서 신용잔고의 증가는 주가 상승 탄력을 강화시키는 요인으로도 꼽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하락장이나 지금처럼 뚜렷한 모멘텀 없이 움직이는 장세에선 잠재적인 악재로 평가한다. 증권사는 주가 하락으로 담보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고객 의사와 상관없이 해당 주식을 강제 매도하는 반대매매를 실시한다. 이러한 신용잔고 청산 과정을 거치면서 시장은 또 한번 추가 충격을 받게 된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90%에 달하는 코스닥엔 더욱 치명적이다. 지난해 6월까지 6조원을 웃돌던 코스닥 신용잔고는 무역분쟁 리스크 국면에서 반대매매로 낙폭을 더 키운 바 있다. 올해 엔터주는 낙폭이 과도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여전히 대외 이슈에 흔들리며 내림세를 보이고 있어 신용융자에 따른 반대매매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약세장 혹은 조정장에서는 빚내서 투자하는 패턴이 오히려 시장의 추가 하락을 부추기는 악재가 될 수 있다”며 “주식이 싸더라도 신용잔고가 많이 쌓여 있는 종목에 대해선 매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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