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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비둘기 뜨면 韓증시 상승…이번에도?
글로벌자금, 강세통화로 이동
美中 무역분쟁 非경제적 변수

투심 자극할 기업이익은 부진
위험투자 보다 금리베팅 유력



미국이 경기 부진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함에 따라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 보험성 금리인하 시기에 비춰 일단은 긍정적이란 전망이지만, 미ㆍ중 무역분쟁과 달러화 가치 향방, 기업 실적 등 국내외로 산재된 변수들에 대한 우려가 높다.

21일 증권가에 따르면 시장 예상대로 내달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낮춘다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보험성 금리인하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또 이로 인해 경기가 확장 국면을 이어가게 되면, 국내 증시도 상승 모멘텀을 찾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과거 경기부진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금리인하 사례를 보면 6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증시 상승이 본격화됐다. 완화적 정책의 효과가 실물경제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ㆍ중 무역분쟁이라는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 만한 리스크가 남아있는 만큼 낙관적 기대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달 말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ㆍ중 정상이 만나기로 했지만, 무역, 북한 등 현안에 대한 이견이 커서 합의에 이를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보험성 금리인하가 주가에 좋다고만 할 수는 없다. 과거 사례와 비교해 보면 미국 등 글로벌 증시 상황과 낮은 금리, 낮은 실업률 등의 환경은 비슷하지만 미ㆍ중 무역분쟁이란 변수가 다르다”며 “미ㆍ중 협상이 잘 해결되면 비슷하게 (상승세로) 갈 수 있지만 협상 장기화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다.

미ㆍ중 협상과 미국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질 달러 가치의 방향도 변수다. 이론적으로 달러가 약세를 지속하게 되면 신흥국 통화와 증시로 글로벌 자금이 이동하는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반대로 달러가 강세면 환손실을 우려한 선진국 자금이 신흥국에서 이탈하는 경향이 많았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의 환손익 관련 대응이 이뤄졌던 분기점은 원/달러 환율 1150원이다.

이 연구원은 “결국 달러 방향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달러 약세가 코스피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 실적도 불안한 요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7일 기준 코스피 상장사 100곳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19조6508억원으로, 연초 예상보다 37.93% 악화됐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에는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과 기업 이익의 관계도 중요하다”며 “금리를 인하할 때 기업 이익이 조만간 턴어라운드 할 기대가 있다면 주가면 빠르게 오르지만 아직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금리인하는 경기 둔화 위험을 줄여 증시 하단을 강하게 하는 영향을 줄 것”이라며 “업사이드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어서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승연ㆍ김현일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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