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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M, 투항할까 저항할까…속타는 ‘밸류동맹’
내부거래 개선·배당요구에
시간연장 선택…‘지연전’ 가능성
KB운용 등 대응책도 마땅찮아



에스엠이 결국 ‘시간연장’을 선택하면서 향후 관심은 라이크기획과의 합병 요구에 쏠린다. 설사 에스엠이 합병 요구를 거절하더라도 운용사 측에서 달리 대응 수단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여론을 감안한 ‘지연전’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21일 자산운용업계 등에 따르면, 에스엠 측은 구체적 실행 방안을 내달 31일까지 밝히기로 한 주요 배경으로 “단위 회사별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자산 등을 재배치하거나 처분하는데 이사회 보고 또는 승인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스엠 이사회는 사내이사 6명,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 6명은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 그룹 총괄사장 외에, 한세민ㆍ남소영 공동대표이사, 그리고 어뮤즈먼트 총괄ㆍ가수매니지먼트 총괄ㆍ음악제작 총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 2명은 채희만 전 금호전기 경영전략본부 상무와 지창훈 전 대한항공 사장인데, 채 전 상무는 10년 넘게 사외이사직을 수행 중이고, 지 전 사장은 이수만 회장과 고교 동문 사이로 알려졌다.

이사회 구성 특성 상 이 회장의 결정에 이사회가 반기를 들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사회 절차 등을 연기 이유로 들었지만, 이사회 구성 등을 감안할 때 오히려 이 회장이 아직 결단을 내리지 못했거나 일단 여론을 살피는 방향으로 선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선 이 회장이 라이크기획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으리란 전망도 나온다. 연간 100억원 이상의 인세를 받아온 이 씨가 2010년 스스로 그만둔 이사직을 회복하더라도 금전전 손해는 불가피하다. 현재 에스엠은 연간 이사 보수한도가 100억원으로 제한돼 있다.

에스엠이 끝내 합병을 거부하더라도 운용사 입장에선 대응책이 마땅치 않다. KB운용(지분율 7.59%)과 한투밸류운용(지분율 5.06%) 모두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가 아닌 ‘단순투자’ 목적으로 밝히고 있어 주총에서 합병안이나 대표이사 해임안 등을 주주제안으로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KB운용 측은 “현재로서는 언급된 7월 말까지 기다려보는 것 외에 별달리 언급할 수 있는 사안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국투자밸류운용 관계자는 “에스엠 측이 명확한 시한을 못박고 이사회 결정을 언급한 것은 합병 등 지배구조개편과 관련해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며 일단 답변을 기다려볼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합병이 실제 추진된다면 관건은 기업가치 산정이다. 라이크기획 관련 정보가 없어 논란 여지가 크다. IB업계 관계자는 “라이크기획은 개인사업자로 등록된 만큼 자산 범위가 모호하고 이익과 비용 구조가 불투명해 합병과정에서 기업가치 산정과 관련해서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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