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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물산 주가 날개없는 추락…합병 이래 최저치
건설·바이오 부진 실적우려 확산
증권街, 목표주가 잇달아 하향

삼성물산의 증권가 목표주가가 13만원대까지 하락했다. 건설ㆍ바이오 부문이 부진하면서 실적 우려가 확산되는 탓이다. 최근 삼성물산은 2015년 합병 이래 최저 수준의 주가를 기록 중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전날 삼성물산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13만5000원으로 낮췄다. 2분기 들어 KTB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IBK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줄줄이 목표주가를 하향했지만, 14만원 밑으로 가격을 낮춘 건 KB증권이 처음이다. 삼성물산은 2년 만에 처음으로 14만원 밑까지 목표주가가 떨어졌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하향은 실적 추정의 변화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물산의 2분기 영업이익을 2401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동기보다 37%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건설과 바이오 부문의 실적이 양호하지 않다. 지난해 2분기에는 마진율이 높은 그룹사 건설 매출이 집중되면서 예외적으로 이익수준이 높았다는 분석이다. 올해 2분기에는 호주 도로공사와 홍콩 지하철 등 건설부문에서 납기연장 등으로 일시적 비용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 부문 적자도 지속될 것으로 추정된다. 종속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자들의 증설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진행 중인 회계처리 논란의 향방을 예측하기 힘들단 지적이다. 최근 삼성물산은 2015년 7월 합병 이래 가장 낮은 주가 수준을 보이며 10만원 밑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합병 이래 최저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물산의 PBR은 2015년 1.49배, 2016년 1.19배를 기록했다. 2017년에는 1배 밑으로 PBR이 떨어졌고, 올해 증권가는 0.76배 수준의 PBR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지분 가치와 삼성물산의 시총 간극 역시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보유 투자지분만 따져도 25조원에 육박한다. 현재 시총인 18조원 수준보다도 7조원 가량 많다. 보유가치 시총만 삼성전자 13조5000억원(지분 5.01%), 삼성바이오로직스 9조원(지분 43.44%), 삼성SDS 2조9000억원(지분 17.08%) 규모다. 삼성물산이 삼성전자로부터 수취하는 배당금만 2018년 기준으로 4800억원에 이른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고경영진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 회복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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