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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기업대출’ 시작했지만…투자금은 해외로?
사모대출 추가…늦깎이 진출
국내 중순위 수요 해외만큼 적어



국민연금이 사모대출(Private Debt) 자산군을 새로 포트폴리오에 추가했지만, 다른 연기금이나 공제회나 마찬가지로 국내 기업이 아닌 해외를 그 대상으로 할 것이란 관측이다.

21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사모대출, 멀티애셋펀드 등 그간 대체투자 자산 종류에 포함되지 않았던 자산군을 포트폴리오에 새로 편입시키기 위한 규정 개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모대출이란 펀드를 조성해 은행처럼 기업에 대출하거나 회사채ㆍ후순위 대출ㆍ우선주 등에 투자하는 형태를 말한다. 멀티애셋펀드는 주식ㆍ채권ㆍ대체 등을 조합해 수익을 내는 펀드이다.

국민연금은 그동안 대체투자 비중이 낮아 전략 다각화 여지가 적어 사모대출에 진출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대체투자로 운용하고 있는 자산은 약 77조원으로, 전체 운용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 수준이다.

캐나다공적연기금의 대체투자 비중이 50%를 훌쩍 웃돌고,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도 20% 이상을 대체투자에 쏟고있는 것과 대비된다.

국민연금은 사모대출, 멀티에셋 등이 포함될 ‘전술적 운용 활성화 프로그램’에 전체 금융자산의 2.4%가량을 투자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약 15조3000억원 수준이다.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순위 대출의 주요 공급자로 역할 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지만, 아직은 해외만큼 고금리 대출 수요가 크지 않아 대부분의 투자금은 해외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린데코리아 인수 구조에 포함됐던 금리 7%대 중순위 대출 등, 국민연금도 국내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 투자에는 적극 참여하고 있다.

대체투자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교직원공제회, 행정공제회 등은 사모대출 투자를 맡아줄 운용사(GP)를 이미 10곳 이상 선정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교직원공제회의 경우 해외 사모투자 자산(기업부문)의 절반 이상을 사모대출에 투자하고 있다.

사모대출펀드는 전세계 시장에서 이미 공적 연기금들의 주요 포트폴리오로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대체투자시장 리서치기관인 프레킨(Preqin)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전세계에서 사모대출펀드(PDF)로 투자돼 운용되고 있는 자산(AUM)은 7690억달러(약 893조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도 1100억달러(128조원)의 자금이 새로 조성된 펀드로 몰렸다.

특히 PDF에 가장 많이 출자한 투자자 유형은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연기금으로, 전체 운용자산의 7분의1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운용자산의 2%가량을 사모대출 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준선 기자/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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