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주도권 잡은 쿠팡, 다음 칼은 G마켓ㆍ11번가 M&A?
쿠팡 시장점유율 10% 육박
합병으로 지배력 확대 전망
소프트뱅크 자본력이 무기
합병법인 상장이 종착지될 듯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쿠팡이 온라인 유통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면서 증권가에선 소프트뱅크의 자본력을 발판으로 향후 11번가, 이베이 등 경쟁사와의 합병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7조8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점유율이 7%까지 올라섰다. 올해 들어 월 거래액이 1조원을 돌파하면서 연간 12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 규모가 13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쿠팡의 시장점유율이 10%에 육박하는 셈이다.

현재 ‘절대 왕좌’가 없는 국내 유통시장에서 쿠팡이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보일 경우 경쟁사와의 합병으로 몸집을 더욱 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와 합칠 경우 시장점유율은 20%를 넘어선다. 여기에 SK텔레콤이 지분 80%를 가진 11번가까지 더하면 점유율은 35%까지 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쿠팡이 11번가와 G마켓의 경영권까지 가져오려면 돈이 너무 많이 든다. 최소 비용으로 절대적 시장점유율을 갖기 위한 가능성 높은 전략은 이들 메이저 회사 2곳과 합병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쿠팡의 최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는 과거 M&A 형태로 잇달아 신규 사업에 발을 들이며 몸집을 불려왔다. 2015년 중국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에 투자한 소프트뱅크는 우버 차이나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가 이듬해 디디추싱 지분 17.5%를 우버에게 주고 현물출자 형태로 우버차이나를 인수했다. 현재 우버의 최대주주는 소프트뱅크다.

소프트뱅크가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에서도 이러한 전략으로 합병법인의 지분율을 최대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소프트뱅크는 쿠팡에 2조원을 신규 투자하면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11번가와 이베이 입장에선 이러한 배경을 지닌 쿠팡에 맞서 출혈 경쟁을 하는 것보다 합병이 최선의 선택지란 평가다.

박종대 연구원은 “11번가나 이베이가 맞서 마케팅비를 확대할 경우 영업손실 부담이 커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쿠팡의 시장점유율은 상승하면 두 회사의 협상력, 다시 말해 향후 합병법인에서의 지분율은 하락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소프트뱅크의 쿠팡 지분은 60%로 추정된다. 현재 쿠팡의 영업손실과 자본잠식 현황을 감안하면 향후 추가 출자를 거쳐 지분율을 70~80%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베이와 11번가 지분율을 20% 내외로 계산하면 합병법인에 대한 소프트뱅크 지분율은 30~40% 수준으로 추산된다.

하나금융투자는 향후 소프트뱅크 투자의 종착지는 합병법인 상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합병법인은 무리한 식품 온라인 투자 확대보다는 수익성 제고와 상장을 준비할 공산이 크다”며 “기술특례상장으로 시가총액은 PSR(주가매출비율) 4.6배를 적용할 때 2021년 기준 약 40조원까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joz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