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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롯데 상장 무산…신동빈 日주주 설득 카드는?
오는 29일 도쿄 롯데홀딩스 주총
배당확대·사업재편 등 제시할듯



오는 2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릴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에 직접 참여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주주들을 어떻게 설득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6년 호텔롯데의 상장 무산으로 막대한 금전적 이익을 놓친 주주들에게 새로운 선물 보따리를 제시할 수 있어서다.

신 회장의 이번 주총 참석은 지난 2월 박근헤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사퇴했던 대표이사 직에 복귀한 이후 처음이다.

애초 신 회장은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카드로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했다. 일본계 주주의 지분율을 50% 이하로 떨어뜨려 국적논란을 벗고 향후 롯데지주와의 합병을 통해 지주체제를 완성하려는 그림이었다.

2016년 호텔롯데가 제출한 증권신고서는 영업가치만 12조 9231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지분가치 등 비영업가치을 더한 전체 평가 총액은 18조원에 육박했다. 구주 매출로 수 조원의 차익을 거머쥘 일본 주주들로서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신 회장이 수감되고 중국과의 사드갈등으로 면세점 업황이 기울면서 상장이 보류됐고 기업가치는 급전직하했다. 올해 예상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4520억과 호텔신라의 EBITDA 대비 기업가치 배율 10.1배를 적용해 추정한 영업가치는 4조5000억원이다. 퇴직할 경우 주주권을 잃는 임직원이 대부분인 롯데홀딩스 주주들로서는 현금화를 위한 최적 시기를 놓친 셈이다.

최근 롯데는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몇가지 조치를 취했다. 지난 10일 롯데지주는 사상 첫 중간배당 계획을 밝혔다. 출범 당시 배당성향을 30%까지 늘리고 중간 배당을 실시하겠다는 약속의 일환이다. 지난달에는 롯데지주가 러시아 등 해외 호텔 사업의 핵심축인 롯데유럽홀딩스의 지분 26.89%를 호텔롯데에 426억여원에 매각했다. 호텔롯데는 총 지분 64.8%를 확보하면서 이 회사를 종속기업으로 편입해 향후 연결이익과 지분가치 상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계열사 지분 처분과 롯데쇼핑 등 계열사의 배당강화로 현금이 늘면서 지속적인 배당 성향 강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결국 신 회장은 이같은 노력들을 강조하면서, 호텔롯데 재상장과 이후 롯데지주와의 합병에 대한 일본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원호연 기자/why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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