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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투證, 웅진코웨이 투자위험 전액 해소
1.1조 인수금융기관에 재매각
참여 투자자 이익 성장성 호평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 과정에서 핵심 조력자 역할을 했던 한국투자증권이 인수금융 단독 주선으로 떠안았던 1조1000억원의 부담을 모두 해소했다. 한투증권이 웅진그룹 지원에 다소 무리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적지 않았으나, 전량 셀다운(sell down, 기관 재매각)에 성공하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20일 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월 코웨이 인수 주체인 웅진씽크빅에 확약한 1조1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주선을 최근 마무리했다. 8800억원의 선순위 인수금융(5년 만기)은 4%대 후반, 나머지 2200억원의 중순위 인수금융은 7%대 후반의 금리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금융에 참가하거나 전환사채(CB)에 투자한 기관투자자들은 코웨이의 이익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웅진씽크빅의 현금 창출력은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및 웅진코웨이로부터 수취할 배당금을 합쳐 연간 약 1200억원 수준. 최대 900억원에 달하는 이자비용을 제하면, 축적되는 현금만으로 1조원이 넘는 대출금 상환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결국 투자자들은 씽크빅 및 코웨이가 현금 창출력을 끌어올려 인수금융 상환 속도를 높이거나, 높아진 주가를 토대로 자금 재조달(리파이낸싱)을 무리 없이 끝낼 것이라는 데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투가 떠안은 부담이 시장에서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는 예상이 업계에서 나왔었지만, 결국 셀다운을 마무리함으로써 평판을 높였다”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총액 인수한 5000억원 규모 CB의 경우, 사모펀드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별도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하고 그 규모만큼 CB를 인수키로 했다. 2025년이 만기인 이 CB에는 내부수익률(IRR) 7%가 적용됐다. 웅진코웨이의 상각전 영업이익에 연동해 추가 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 웅진씽크빅이 상환의무 등을 위반했을 경우 웅진 측이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를 함께 매도할 수 있는 공동매도청구권(drag along)도 붙어있다.



최준선 기자/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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