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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대 초반 빚내서 ‘내집마련’ 숨가빴다
KB경영연구소 최근 5년 분석
주택가격 상승→구매수요 확대
주담대 의존 탓 잔액 54% 늘어
상승기 주택구입 소비여력 감소



최근 5년 간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30대 후반~50대 초반을 중심으로 자가가구 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 상승세에 따른 구매수요 증가와 공급 확대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B경영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자가가구의 주거특성 분석’에 따르면 2013~2018년 5년 간 자가가구 비율은 56.3%에서 61.3%로 상승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해당 비율은 이 기간 각각 6.6%포인트, 3.5%포인트 증가해 54.6%, 67.5%를 나타냈다.

연령별로 보면 최근 5년 간 수도권의 자가가구 비율 상승은 30대 후반부터 50대 초반(5.0~14.1%포인트)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특히 40대 초반의 5년간 자가가구 비율 상승폭은 14.1%포인트로 가장 많이 늘었다. 2013년에는 전 연령에 걸쳐 자가가구 비율이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유독 40대 초반의 자가가구 비율 상승이 두드러진 것이다. 상대적으로 주택가격이 저렴한 지방은 최근 5년래 자가가구 비율 상승이 30대 후반, 40대 초반에서 주로 나타났다.

이는 주택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주택 구매가 늘어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인 주택가격비율(PIR)은 2012~2013년을 저점으로 안정화됐다가 2014년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탔다. 이후 2016~2017년 서울 주택가격은 3~4%, 서울을 제외한 전국은 1% 뛰었다. 이 사이 30~40대가 ‘내 집 마련’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주택자금은 주로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이뤄졌다. 예금 취급기관과 주택금융공사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013년 말 491조원에서 2018년 말 756조원으로 54% 늘었다. 특히 분양물량이 많았던 2015년, 2016년에는 각각 연 12%에 가까운 증가율을 보였다. 김진성 KB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주택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이전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로 구매부담이 다소 양호했다”며 “주택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구매수요가 확대됐고, 주택공급도 함께 늘어나면서 자가비율이 늘었다”고 해석했다.

가구원 수에 따른 지역별 차이도 나타났다. 수도권은 1인, 2~3인, 4~5인 이상 순서로 자가가구 비율이 높은데 반해, 지방은 1인가구만 자가가구 비율이 낮고 2인가구 이상은 대부분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수도권 2~3인가구, 4~5인 이상 가구의 자가비율은 각각 50%대, 60%대를 나타냈다.

면적별로는 중형(전용면적 62.8~95.9㎡) 위주로 자가가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보다 중형주택의 분양이 많아지면서 국내 자가가구의 주거면적도 넓어졌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위원은 “자가가구 비율이 큰 폭으로 늘고 주거면적도 늘어나면서 주거환경이 개선되었지만, 가격상승기에 주택을 구매한 가구는 금융비용이 늘고 소비여력이 감소하면서 생활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고 봤다.

한편 9ㆍ13 부동산대책 이후 주택가격 향방과 이에 따른 구매수요 변화는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도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현금을 가진 3040세대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19일 열린 부동산 114의 ‘부동산 포럼 2019’에서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내년 2분기 저점을 찍고 2025년 2분기 고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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