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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툴제넥신, 합병 주총 전부터 시너지 의문
툴젠, IPO 실패 끝 피흡수 선택
증권가 "시너지ㆍ주가전망 별로"
투자회수 다급한 VC들 '어정쩡'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툴젠이 제넥신에 합병되면서 ‘프리미엄’을 거의 인정받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세 차례나 기업공개(IPO)에 실패하며 벤처캐피털(VC)의 투자금회수(엑시트)가 불투명했던 툴젠으로선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흡수합병을 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합병 효과가 제한적이란 이유에서 증권가는 툴젠을 흡수한 제넥신의 주가 상승 가능성에도 신중한 기류다.

19일 제넥신이 발표한 툴젠과의 합병비율은 1대 1.2062886이다. 제넥신이 존속법인으로, 합병 후 회사명은 툴제넥신(ToolGenexine)으로 변경된다.

툴젠 주식과 교환되는 제넥신 신주는 현재 발행주식수의 34% 수준이다. 전환가능우선주와 미상환전환사채 제외한 기준으로는 38.3%이다. 올해 제넥신의 시가총액이 1조5000억원 내외의 흐름을 보였다는 것을 감안할 때, 툴젠의 가치는 5100억원 안팎으로 평가된다. 최근 코넥스 시장에서 툴젠의 시가총액은 5300억원 규모다.

익명을 요구한 바이오애널리스트는 "합병 프리미엄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툴젠은 2015년 거래소 상장 심사에서 미승인 났다. 최대주주와 2대주주 간 지분 격차가 크지 않아 경영권 방어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2016년에는 유전자가위 기술에 대한 특허권의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거래소 승인이 거부됐다. 지난해 8월 17일 테슬라 제도를 적용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6개월 만인 올해 2월 자진 철회했다. 핵심 기술인 크리스퍼 (CRISPR/Cas9) 유전자가위의 특허를 회사에 부당하게 이전했다는 의혹으로 거래소 심사가 늦어지면서다.

툴젠은 벤처투자 시장에서만 4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들였다. 벤처캐피탈(VC)로선 우회상장으로 투자회수 통로가 열릴 수 있다. LB인베스트먼트의 ‘미래창조 LB선도기업 투자펀드 20호’가 툴젠 지분 12.66%을 보유했던 상태다. KTB네트워크도 총 80억원을 투자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2018년 100억원,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2016년 20억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2018년 3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합병 이슈에도 불구하고 목표주가를 올리지 않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합병법인인 툴제넥신의 기업가치는 약 3조5000억원에 해당한다”며 여기에 합병 이후 툴제넥신의 주식수(2837만3193주)에 제넥신의 전환가능 한 희석주식수를 반영할 때 목표주가는 기존 12만원에서 11만원으로 하락한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은 목표주가를 올리지 않고 유지했다.

오는 7월 30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합병이 무산될 수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백질 플랫폼 기술을 가진 제넥신과 유전자 가위 기술을 가진 툴젠의 합병 시너지에 의문이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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