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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즘]밀레니얼 핑크의 양심과 백패스

  • 기사입력 2019-06-1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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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중(意中)을 헤아려야 살아 남는다. 낭패를 피할 처세술의 핵심이다. 금융권은 더 말할 나위없다. 업(業)의 영속성ㆍ확장성의 키를 쥔 정부 구미에 맞게 주파수를 조율해야 한다. 굳이 관치를 들먹일 필요없다.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은행가로 평가받는 독일의 야코프 푸거(1459~1525년)나 이탈리아 메디치가도 그게 생존전략이었다. 관건은 선을 지키느냐다. 한 발만 헛디뎌도 특혜ㆍ유착ㆍ강압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현 정부는 주요 금융지주 사령탑들에게 이런저런 요구사항을 자주 내놓고 있다. 일자리 확충부터 혁신성장 지원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금융당국 수장은 최근 금융지주 회장들을 만나 “금융권 일자리 창출효과를 측정하겠다는 정부 계획이 개별 금융사를 평가하겠단 건 아니다”라고 했다. 내가 과문해서일까. 금융권이 일자리를 더 만들어야 한다는 행간이 읽힌다. 경제를 심폐소생하려는 정부 고위직의 조급함이 되레 경제 오작동을 부를까 걱정이다.

정부가 일일이 간섭하면 망가지는 게 시장이고 경제다. 경제는 균열조짐이 커지고 있다. 건전한 보수의 등판이 절실하다. 좌우 날개가 튼실해야 국가가 정상 운항한다. 이런 점에서 이 땅에 보수를 대변하는 진정한 정당이 있느냐에 관해선 회의적이다.

작고한 지 21년 된 배리 골드워터라는 미국 정치인은 ‘보수의 아이콘’으로 대접받는다. 헌법ㆍ법률을 목숨처럼 여기는 걸 보수주의의 핵심으로 봤다. 그는 ‘보수주의자의 양심’이라는 책에서 무원칙ㆍ개인의 영달ㆍ포퓰리즘과 아예 종(種)이 달라야 비로소 보수주의라는 점을 역설한다.

보수진영에 서 있다고 주장하는 제1야당 자유한국당은 뜻밖의 강한 야성(野性)을 두 달 넘게 드러내는 중이다. 정부의 실책을 따져보자며 ‘경제청문회’ 개최를 고집해 ‘침대국회’를 만들고 있다.

소득주도성장의 맹점을 들춰 정책전환을 유도하겠다는 심정은 이해한다. 그러나 이런 청문회는 상대 진영을 일거에 허무는 킬패스가 아닌 백패스로 끝날 수 있다. 소주성 설계자부터 청와대 주요 당국자를 카메라 앞에 줄줄이 불러세워 질책해도 경제가 나아진다는 보장이 없다. 해법을 찾아야 할 시기에 오답을 쓴 학생만 줄곧 나무라겠다는 심산이다. 내년 총선을 겨낭한 정권 망신주기 카드라는 건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첨예화 한 좌우 세 싸움으로 중원(中原)이 텅 비었는데 거길 공략하려는 전략이 한국당엔 결핍돼 있다. 변화를 염두에 두고 당 색깔을 빨강에서 ‘밀레니얼 핑크(분홍)’로 바꿨다는데, 청년ㆍ중도층의 심리를 제대로 읽고 있는지 양심껏 되짚어야 한다.

골드워터는 이렇게 일갈했다. “국가복지주의의 장기적인 정치적 결과는 아주 명백하다. 시민들을 피보호자나 부양가족으로 취급하는 국가는 자신에게 무제한적인 정치적ㆍ경제적 권력을 모으게 되고, 동양적 독재군주처럼 절대적으로 통치하게 될 것이다”

시대와 국가를 막론하고 보수를 자처하는 부류에게 던지는 팁 가운데 하나다. 보수를 하려는 정당은 국가 운영에 관해 더 냉철하게 따질 실력을 길러야 버틸 수 있다. 

홍성원 IB금융섹션 금융팀장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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