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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포 2300가구 이주 ‘초읽기’…집값 안정에 ‘찬물’?
주공1·신반포13차 등 대기
강남 집값 흔들 가능성 주목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서울 서초구에서 반포주공1단지 등 연내 2300여 가구 재건축 이주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 집값이 최근 다시 상승할 기미를 보이고 있는 터라 집값 안정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1ㆍ2ㆍ4주구는 오는 26일 총회에서 이주 준비를 위한 안건들을 처리할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10월 1일부터 내년 3월말까지 6개월 동안 이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총회에서는 이주비 대출 금리나 금융기관 선정 같은 안건들을 상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반포주공1단지 1ㆍ2ㆍ4주구는 총 2120 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서울시의 이주 일정 조정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이주가 가능해졌지만, 설계 변경과 인근 학교의 요청 등으로 이주 일정을 미뤄왔다.

조합은 이번에야말로 차질없이 이주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더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단지 내 일부 토지에 대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소유권 문제를 놓고 소송 중에 있고, 조합 내부에서도 관리처분계획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이 제기된 상태기 때문이다. 소송으로 권리 관계가 확정되기 전에 덜컥 이주부터 진행했다가 사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조합원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가오는 총회에서 이에 대한 조합원들의 의사가 확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근 신반포13차는 내달 말부터 3개월 동안 이주하는 것이 확정됐다. 180 가구 규모의 비교적 작은 단지로 346 가구 아파트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또 서초구가 아닌 다른 강남 지역에서는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일대 주택 재건축(거주자 1400여 가구)이 7ㆍ8월께 이주할 전망이다. 


반면 약 3000여 가구가 거주하는 서초구 신반포4지구(구 한신4지구)는 사업지 내 유치원 폐원 문제와 서울시 인허가 지연으로 당초 올해 하반기 이주하기로 했던 것을 내년 3월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변경했다.

전문가들은 이주가 분산되기는 했지만 2300여 가구 이주만으로도 집값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올해 초 송파구에서는 헬리오시티 9500여 가구가 입주했지만, 미성크로바(1350 가구)와 진주아파트(1507 가구)가 이주해 전셋값 하락을 막아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 강남 집값이 다시 상승할 조짐을 보이는 데다, 하반기 금리 인하 및 토지보상금 지급 등 집값 안정에 악재가 될 이슈가 대기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김성훈 기자/p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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