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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뜬다” 미래車 ‘축적의 시간’
수소·전기·자율주행차 등
붐 기대감 상승·주춤 반복

소재·부품·설비 관련업체들
기술력 쌓으며 기다리기 모드

일진, 수소연료탱크 설비 확충
에이에프더블류도 IPO 도전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차 ‘엑소’.

‘거품은 2개월만에 꺼졌지만 동력은 여전히 살아 있다. 결국엔 뜬다.’

올 초 반짝 붐이 일었던 미래차산업이 기대심리가 사그라든 후에도 투자와 기술개발 등이 후속준비가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축적의 시간’, 호시우보(虎視牛步) 모드에 들어간 것.

수소·전기·자율주행차 등 미래차산업은 올해 초 수소차를 필두로 잠시 기대감에 부풀었다.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내놓으면서 수소경제를 강조하자, 관련 부품·소재 회사들이 일명 ‘수소관련주’로 떴던 터다.

세간의 주목은 2개월을 넘기지 못했다. 수소와 공기 중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생산하는 장치인 스택분리막 원천기술을 보유한 코오롱머티리얼은 연초 2902원으로 시작한 주가가 수소붐을 만나면서 1월 말 4040원까지 39.2% 급등했으나 2월 말께 연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현대차에 수소차 핵심부품인 연료전지 스택가스켓을 공급하는 평화산업도 올해 초 2565원의 주가가 1월 말 3025원까지 17.9% 올랐지만, 2월 말께 원위치 했다. 스택분리막 원천기술을 보유한 유니크는 한달여 를 더 버티다 연초(7720원) 수준이 됐다.

수소차는 아직 개발단계에 불과하고,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면 글로벌 시장의 주목도가 크지 않다는 점 때문에 보수적인 접근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2035년까지 정부 사업용 차량을 수소차로 전면 교체, 2040년까지 수소차 620만대 생산 및 수소전기충전소 1200개로 확대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붐도 빨랐지만 조정도 그만큼 빨리 왔다.

그러나 붐이 꺼진 뒤에도 관련 업체들은 소재·부품·설비 등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를 묵묵히 이어가고 있다.

자회사인 일진복합소재를 통해 수소경제에 진입한 일진다이아몬드는 최근 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섰다. 이 중 600억원은 일진복합소재의 수소연료탱크 제조설비 확충에 쓰인다. 일진복합소재는 수소전기 차량용 연료탱크 양산 기업으로, 현대차의 수소전기차에 연료탱크를 공급한다. 최근 공개된 현대차의 신형 수소전기버스에도 일진복합소재가 수소 저장모듈과 연료탱크를 공급했다.

일진 측은 “국내 유일의 수소전기 차량용 연료탱크 양산기업으로서 정부의 로드맵에 맞춰 선제적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 강조했다. 일진은 1주당 신주배정주식수 0.2주로 주주배정 후 실권주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한다.

평화산업도 지난 4일 시설자금 조달을 위해 2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 규모가 발행주식 총수의 절반이다보니 증자공시 후 주가가 약세였지만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평화산업은 올 1/4분기 매출이 8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성장했다. 영업손실도 지난해 1분기 32억원에서 올해 1분기 28억원으로 줄였다.

수소차와 더불어 미래차의 핵심으로 꼽히는 전기차 분야에서는 2차전지 부품기업인 에이에프더블류가 IPO(기업공개)에 도전하는 등 ‘스케일업’에 나섰다. 에이에프더블류는 원천기술인 마찰용접 공법을 이용해 전기차 각형 배터리의 필수 부품을 제조한다. 마찰용접 설비부터 설계, 제조까지 직접 담당할 수 있는 업체는 글로벌 시장에서 에이에프더블류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평균 영업이익률 27.4%, 지난 2016년부 터 2018년까지 매출액은 연평균 52.5% 성장했다는 점 강조하며 공모에 나섰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이에프더블류는 지난해 매출(303억원)이 전년 대비 47.9%, 당기순이익(87억원)은 80.8% 늘었다. 이달 19, 20일 청약을 받아 다음달 코스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도현정 기자/kate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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