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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0대도 안 팔린 ‘쉐보레 이쿼녹스’…출시 1년 성적표 ‘굴욕’
- 출시 이후 올해 5월까지 2603대 판매 그쳐
- 북미보다 싸지만 경쟁차종보다 높은 몸값
- SUV 인기에도 저조…가성비 중요성 입증

[한국지엠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한국지엠(GM) 쉐보레의 중형 SUV ‘이쿼녹스’가 출시 1년 동안 판매량 3000대 고지를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밀리카의 정석을 따른 모델답게 차를 선택한 연령대는 40ㆍ50대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카이즈유 제공]

1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카이즈유에 따르면 쉐보레 이쿼녹스는 작년 6월 시판된 이후 올해 5월까지 총 2603대가 팔렸다.

월간 최다 판매기록은 출시 첫 달인 작년 6월 등록된 326대였다. 두 달 뒤인 8월엔 103대로 최저 기록을 냈다.

11월에는 상품성을 강화한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올해 1월에는 최대 300만원의 가격 인하 효과로 출시 첫 달 수준인 322대로 판매량이 치솟았지만, 2월부터는 다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1년간 성적표는 경쟁사와 비교할 때 참담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 싼타페는 10만대 이상, 투싼은 4만5000대가 등록됐다. 이쿼녹스가 한 대 팔릴 때 싼타페가 40대 가까이 팔린 셈이다.

[카이즈유 제공]

이쿼녹스를 선택한 연령대는 50대가 541대로 가장 많았다. 40대(515대), 30대(340대)가 뒤를 이었다. 성별 비율은 남성이 79.4%로 집계됐다. 사륜구동(AWD) 모델은 판매된 10대 중 1대 정도에 불과했다.

업계에선 높은 가격이 소비자의 진입장벽을 높였다고 평가한다. 실제 이쿼녹스는 1.6 디젤 기준 북미 판매가격보다 약 3000만원 싸게 출시됐지만, 수입차 이미지가 아닌 쉐보레의 특성상 국내 차종과 가격 경쟁에서 밀렸다.

크기 면에서 국산 차종보다 월등한 면이 없었고, 추가 옵션의 높은 가격도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낮은 엔진 출력과 브랜드 충성도의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카이즈유 관계자는 “만들면 팔린다는 SUV 전성시대에도 가격 대비 가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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