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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브로드웨이 뜨는 직업 ‘인티머시 디렉터’
배우 직접 접촉 없이 베드신
모의 성행위 전문 연출 영역

성행위 전문 연출가인 미치 맥코이가 활동하고 있는 뮤지컬 코메디극 ‘캠프 모닝 우드’ 연극 포스터. [캠프모닝우드 연극 홈페이지 갈무리]

미투(#Me Tooㆍ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일상화되면서 미국 브로드웨이에 ‘인티머시 디렉터(Intimacy Director)’라는 새로운 직업이 등장하고 있다. ‘성행위 장면 전문 연출가’ 정도로 표현될 수 있는 이들은 연극 배우들이 직접적인 접촉 없이도 배드신 등을 소화할 수 있게 도와준다. 무대 위에서 모의 성행위 장면을 소화해야 하는 배우들의 인권을 보호할 수 있는 전문 연출 영역이 새롭게 생긴 셈이다.

최근 뉴욕 맨하탄에서 마지막 리허설을 가진 남성 동성애 나체주의자 뮤지컬 코미디극 ‘캠프 모닝 우드’에도 인티머시 디렉터인 미치 맥코이(30)가 활동하고 있다. 연극 중 마사지 장면이나 모의 성행위 장면에 관여하는 그는 수건이나 적절한 장애물을 활용해 배우들의 직접적인 접촉 없이도 관객들이 실제 배우들이 접촉하는 것으로 느낄 수 있도록 연출한다.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상영 중인 ‘달빛 속의 프랭키와 쟈니(Frankie and Johnny in the Clair de Lune)’ 작품에도 모의 성행위 장면이 나오는데, 클레어 워든이라는 인티머시 디렉터가 해당 부분에 대한 연출을 맡고 있다.

이 처럼 연극에서 인티머시 디렉터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미국 오클라호마 주에는 ‘인티머시 디렉터 인터내셔널’이라는 협회도 생겼다. 이 협회를 통해 18명의 성행위 연출가가 자격을 인정받았으며, 다양한 연극 제작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투 운동의 확산과 직장 성희롱에 대한 사회적인 경각심이 커지면서 맥코이와 같은 성행위 묘사전문 연출가들의 활동이 뉴욕 브로드웨이에서도 일상화되고 있다고 10일 전했다.

‘캠프 모닝 우드’에 등장하는 배우 나지 가바이-나이트는 연극 내내 벗은 상태로 있지만 성행위 연출가의 도움으로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배우도 사람이다”며, “우리도 안전하게 연극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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