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산업 뒤흔들 50개 기업…농업ㆍ물류ㆍ바이오테크 신규 편입
인디고, 펠트론, 샤오홍슈 CI

-美방송사 CNBC, ‘Disruptor 50 Companies’ 발표
-농업생물공학 선두주자 ‘인디고’ 1위…2.5억달러 투자 유치
-‘넷플릭스+자전거’ 결합한 펠로톤, 40억달러 기업가치
-‘인스타그램+이커머스’ 샤오홍슈, 기업가치 30억달러 달해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매년 미국 CNBC 방송에서 선정해 발표하고 있는 ‘기존 산업을 뒤흔들 기업 50개’에 농업, 로지스틱스, 바이오테크 기업들이 새롭게 편입됐다. 지난해에는 항공우주기업인 ‘스페이스X’가 1위로 선정됐으나, 올해는 농업 재배 기업인 ‘인디고(Indigo Ag)가 그 자리를 꿰찼다. 자전거와 헬스 콘텐츠를 결합해 제공하는 ‘펠로톤’, SNS 온라인 쇼핑몰인 ‘샤오홍슈(작은 빨간 책)’ 등이 리스트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5일 발표된 ‘2019 CNBC Disruptor 50 Companies’ 리스트의 1위를 차지한 인디고는 지난 2014년 설립된 기업으로, 오는 2050년까지 지구 상에 존재할 100억명의 인구를 먹여 살릴 충분한 식량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식물의 수확량과 성장을 돕기 위한 미생물 배양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4만여 종류의 미생물을 대상으로 가뭄과 염류 스트레스 해소를 진행하는 등 농업생물공학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 중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인디고가 이번 CNBC 리스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농업생물공학이 각광을 받고 있다는 점과 최근 인디고가 내놓은 디지털 플랫폼 ‘Indigo Marketplace’의 결과다. 지난해 6월 인디고는 인디고 마켓플레이스를 런칭했는데, 이 플랫폼은 생산자와 구매자를 직접 연결한다. ▷소매 업체 없이 직접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 ▷필터를 적용해서 소비자의 취향대로 구매를 할 수 있다는 점 등이 특징이다. 소비자는 직접 단백질 함량, 농산물의 품질 등 필터를 설정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2019 Disruptor 50 Companies

김수정 SK증권 연구원은 “인디고는 농작물의 품질 관리, 테스팅, 운반, 결제를 담당하는데, 간단하게 농부들의 이베이(eBay) 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지난해 6월부터 9월 까지 단기간에 약 60억달러에 달하는 농산물이 공급됐고 소비자들은 약 4000 건의 거래(20억달러)를 인디고 마켓플레이스에서 결제했다”고 소개했다.

인디고는 이커머스 시장 진출 등으로 잠재력을 입증, 2억50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Tellus Lab’이라는 기업을 인수하기도 했는데, 위성사진 촬영 기술을 토대로 전세계 ‘푸드 맵’을 만들기 위한 차원이었다. 인디고는 이미 전세계 7개 국가에 지사를 갖고 있으며, 농업 스타트업 중 가장 높은 성장성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20위에서 올해 9위로 뛰어오른 ‘펠로톤’은 지난 2012년 설립된 회사로, 전문적인 운동을 스트리밍 영상을 보면서 배울 수 있도록 설계된 자전거를 제조ㆍ판매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실내 자전거의 결합’인 셈인데, 헬스장 이용을 즐겼던 한 부부가 출산 이후에도 자유롭게 운동할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며 만든 회사로 알려졌다. 자전거는 분당 회전수, 속도, 거리 등의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해 펠로톤 서버로 전송하는데, 이를 통해 강사는 사용자의 운동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접속한 사용자들을 일일히 지도할 수 있다. 특히 펠로톤은 지난해 6월, 운동기구를 사지 않고도 매달 20달러를 지불하면 요가, 카디오, 부트캠프 등 다양한 운동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김수정 연구원은 “사실 펠로톤은 실내 자전거를 만드는 회사라기 보다는 운동 콘텐츠 제공 기업에 가깝다”며 “전용 자전거, 런닝머신, 운동 기구 등을 팔기도 하지만 결국 셀링 포인트는 운동기구의 품질이 아닌 체계적으로 즐겁게 운동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펠로톤 자전거의 가격은 2200달러(약 260 원), 런닝머신은 4200달러(500만원) 수준으로 비싸다. 그럼에도 펠로톤은 지난해 45만개의 운동기구를 판매했다고 밝히며 올해 매출이 7억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펠로톤은 최근 운동기구를 영국과 캐나다에 수출하고 있으며, 올해 말에는 영국에 스튜디오를 여는 등 본격적으로 글로벌 진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펠로톤은 정확한 회원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대비 구독자 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펠로톤은 최근 10억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기업가치가 4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올해 새로 리스트에 편입되자마자 10위에 랭크된 기업이 있으니, 중국의 소셜 이커머스 플랫폼 선두주자인 ‘샤오홍슈’다. 샤오홍슈는 소비자들이 직접 사용한 상품에 대한 리뷰를 작성한 뒤 이를 공유하는 일봉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온라인 쇼핑몰이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이용자수는 약 2억2000만명에 달하는데, 이용자 절반이 1995년 이하이다.

김수정 연구원은 “‘중국의 모든 유행은 샤오홍슈를 통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샤오홍슈의 위력은 대단하다”며 “이용자들이 하루 평균 올리는 댓글만 30억건에 달한다”고 말했다.

현재 샤오홍슈는 한국, 일본, 동남아, 독일 등 200개 국가에 진출해 있는데, 창립 4년 만에 거래제품 15만종, 매출 100억위안(약 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약 3배 정도 이용자가 늘어나는 등,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샤오홍슈는 지난해 6월 알리바바로 부터 3억달러를 투자받으면서 30억달러 수준의 기업가치를 시장에 알렸다.

hum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