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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C현산개발, 오크밸리 지분 49%만 인수 왜?
절반이상 땐 종속기업 분류
실적부진 회계반영 부담 감소


HDC현대산업개발이 한솔오크밸리를 운영하는 한솔개발 지분인수를 최소화한 덕분에 회계상 상당한 부담을 덜게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 측의 실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곧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산업개발이 한솔홀딩스가 보유한 지분 91.43% 중 49%를 500억원에 인수한 뒤 차후 추가적으로 지분을 매입할 전망이다. 현금성 자산 1조4000억원대의 풍부한 자금력에도 불구하고 한솔홀딩스의 보유지분 전체를 한번에 인수하지 않는 것은 한솔개발의 저조한 실적이 재무제표 상 미칠 악영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솔개발은 2017년 669억원, 지난해 83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일회성 비용 탓이 크지만 인수 직후 투자를 감안할 경우 추가 적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해 예상되는 회원권 반환금도 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HDC현대산업개발도 내년부터 실적이 부진해질 가능성이 크다. 2020년 영업이익은 4562억원, 당기순이익은 359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2018년 수익성이 좋은 자체사업 분양이 전무했던 만큼 해당 실적이 반영되는 2020년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솔홀딩스 지분 절반 이상을 인수할 경우 한솔개발이 종속기업으로 분류되면서 한솔개발의 전체 영업손익이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된다.

반면 지분을 50% 이하로 유지할 경우 관계기업으로 분류돼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분법 손익만 반영하면 된다.

다만 한솔홀딩스가 잔여지분 42.43%의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할 경우, HDC현대산업개발이 한솔개발에 대한 ‘실질적 지배력’을 가져 종속기업으로 분류해야 할 수 있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종속기업과 관계기업 분류는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기업이 판단해 선택할 부분이지만 문제가 있을 경우 금융당국이 시정을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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