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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EF 큰손들, 물류 인프라 투자 확대 왜?…“4차 산업혁명 핵심”
블랙스톤, 지오영 지분투자 막바지
이후 유통기업으로 포트폴리오 확장
쓱닷컴ㆍ쿠팡 등 선도적기업에 주목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PEF)들이 물류ㆍ유통에 초점을 맞추고 국내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물류센터 인수에 적극 나서왔던 세계 최대규모 PEF 블랙스톤이 이미 다른 PEF의 손을 두 번이나 거치며 몸값이 높아져 있는 의약 물류업체 지오영에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도 지난해 인천에 도시형 물류혁신센터 건립계획을 밝혔고,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는 신세계그룹의 물류투자(쓱닷컴)에 자금을 대고 있다.

24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앵커에쿼티파트너스와 싱가포르투자청(GIC)이 보유하고 있는 지오영 지분 60.4%(각각 45.9%, 14.5%)을 인수할 주체인 ‘조선혜지와이홀딩스’ 법인 설립이 이르면 이달 내 마무리된다. 조선혜지와이홀딩스에는 조선혜ㆍ이희구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35.5% 지분이 현물출자 등을 통해 편입될 예정이다. 조선혜지와이홀딩스는 블랙스톤의 투자금(과반이하 지분) 및 인수금융 등을 통해 기존 지오영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약 96%의 지배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지오영의 전체 기업가치는 약 1조1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번 딜에 관여한 한 관계자는 “노령화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률이 가팔라지고 있는데, 업계 선두주자에게 그 과실이 집중되는 현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지오영도 의약 물류 분야 1위 사업자인만큼, 그간 물류와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투자 경험이 많은 블랙스톤으로부터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블랙스톤의 지오영 투자는 지오영이 이미 지난 10년간 PEF의 손을 두 번 거치며 몸값이 높아져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오영은 지난 2009년 골드만삭스 계열의 PEF 운용사인 골드만삭스PIA로부터 400억원을 투자받았다. 2013년에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골드만삭스PIA 지분과 회사 전환사채(CB)를 1500억원에 사들였는데, 이때 확보한 지분 46%의 가치는 약 95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블랙스톤이 시장에 알려진대로 전체 기업가치를 1조1000억원으로 보고 투자했다면, 2013년 당시보다 5배 이상 높아진 가격에 투자하는 셈이다.


업계는 블랙스톤이 국내 물류ㆍ유통 포트폴리오의 잠재력을 주목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블랙스톤은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에 위치한 물류센터를 약 130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조성한 사모 부동산펀드에 블랙스톤이 자금을 넣는 구조다. 2016~2017년에도 블랙스톤은 미래에셋자산운용 등과 손잡고 경기도 안성, 용인, 이천 등에 자리한 물류센터를 인수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블랙스톤은 국내에서는 스타필드하남이나 물류센터 등 유통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는 모습이었고, 기업 M&A 시장에서는 모습을 잘 보이지 않았다”며 “수 년만의 블랙스톤 기업투자 역시 물류기업이었다는 점에서, 포트폴리오 내에서 어떻게 시너지를 내고 가치를 높일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유통ㆍ물류 산업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것은 비단 블랙스톤 뿐만 아니다. 세계 3대 PEF 중 하나인 KKR은 지난해 인천시 SK인천석유화학 용지에 최첨단 설비를 갖춘 도시형 물류센터를 짓겠다고 밝혔는데, 총 사업비는 3000억원에 달한다. 홍콩계 PEF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글로벌 투자회사 블루런벤처스(BRV)와 함께 신세계그룹의 온라인센터 걸립 및 물류센터 증설에 약 1조원을 투자했다. 소프트뱅크 및 비전펀드로부터 총 30억달러의 투자를 받아낸 쿠팡 역시 국내 물류선진화의 선두주자로서 기대감을 모았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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