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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대기업 일감유동화 지원 ‘논란’
“지배구조·사업재편 투자”
통상적 PEF 운용전략일 뿐
시민단체 질의에 응답형식


국민연금이 사모펀드(PEF) 투자를 통해 대기업 총수 일가의 일감몰아주기 기업 현금화를 도왔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시민단체들이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을 키우는 모습이다.

경제개혁연대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공문을 보내 스틱인베스트먼트 펀드 등 대기업 스페셜시츄에이션 펀드에 국민연금이 대규모 출자를 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 등을 질의한 바 있다”며 “최근 기금운용본부는 국민연금의 투자 결정은 법령과 지침에 근거한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최근 국민연금은 과거 한화, 현대차그룹 내 일부 기업이 정부의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는 데 기여한 바 있는 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에 수천억원을 출자했다. 이같은 투자 방침이 스튜어드십코드 취지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시민단체 질의에 국민연금이 “문제없다”는 답변을 전한 것이다.

기업지배구조 개선 및 사업구조 개편과정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해 투자수익을 창출하는 운용전략은 해외 유수 운용사는 물론 국내에서도 통상적인 사모펀드 운용전략 중 하나라고 국민연금은 설명했다.

지난달 경제개혁연대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이전에 설정한 제1호 펀드를 언급하며, 해당 펀드의 운용자산 60% 이상이 한화그룹 일감 몰아주기 사례로 지목된 한화시스템(합병 전 한화S&C) 지분 인수(2017년), 현대차그룹 일감 몰아주기 사례인 이노션 지분 인수(2013년) 등 대기업 및 지배주주 일가의 특수상황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제개혁연대는 주주행동주의 펀드에 출자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국민연금은 “단기 수익만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고 경제개혁연대는 전했다.

경제개혁연대 분석에 따르면, 미국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은 헤지펀드인 ’Impactive Capital’에 약 2억5000만달러(약 3000억원)을 올해 출자했다. 이밖에 싱가포르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싱가포르투자청(GIC)는 지난 2017년 1억달러를 일본계 행동주의 펀드인 ‘Misaki Capital’에 투자했고, 일본공적연금(GPIF) 또한 2014년 행동주의 펀드인 ‘Taiyo Pacific Partners’에 투자했다.

최준선 기자/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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