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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A로 살펴본 소아청소년 우울증] “갑자기 말 없어진 아이…사춘기 증상 아닐수도”

우울증을 앓고 있는 소아청소년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만 19세 이하 소아청소년 중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5년 2만4700명에서 2018년 4만3700명으로 40%나 증가했다. 물질적으로는 풍족해졌지만 이른 나이부터 경쟁이 심해진 사회에서 학업, 교우관계, 가족 내 불화 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환경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청소년기 우울증이 성인 우울증에 비해 얼마나 위험하고 중요한지 이지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사진>에게 들어봤다.

Q: 만 19세 이하 소아청소년 우울증 환자가 1년 만에 40%나 증가했다. 원인이 뭘까.

A: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우울증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 만큼 정신과에 대한 문턱이 과거에 비해 낮아진 것이 주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학교에서는 정서인지검사나 상담센터를 통해 문제가 발견된 아이의 학부모에게 적극적으로 정신과 상담 등을 권유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아이가 스마트폰 중독 증상을 보여 병원에 데리고 오는 경우도 많다. 환자도 증가했지만 그 만큼 환자 발굴이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Q: 소아청소년기 우울증은 성인 우울증에 비해 어떤 점이 더 안 좋은가.

A: 모든 질병은 조기에 발병할수록 좋지 않다. 20대에 생긴 암과 80대 생긴 암은 다르다. 재발률이나 기대 여명을 봤을 때 80대보다는 20대에 생긴 암이 더 위험하다. 우울증도 마찬가지다. 어릴 때 생긴 우울증은 예후도 좋지 않고 재발 위험도 높다. 소아청소년기는 성장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이 때 우울증 진단을 받게 되면 학업, 친구 사귀기 등 생활이 삐끗하게 되고 성인이 되어서도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

Q: 청소년기 우울증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은.

A: 주변에서 아이의 행동 변화를 잘 살펴봐야 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 자기가 우울한 감정이 들더라도 표현하지 않고 혼자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친구들과 잘 놀던 아이가 집에만 있다거나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에 중독 증상을 보이면 우울증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특히 부모와 대화를 거부하는 등 갑자기 다른 행동을 보이면 단순히 사춘기 증상으로 여기지 말고 행동을 자세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학교 선생님과 학교 생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아이가 학교와 가정에서 다른 행동을 하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모든 병이 그렇듯 너무 늦게 발견하게 되면 치료 효과도 떨어지고 상황이 나아지기 어렵다. 정신과 방문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아이의 행동에 변화가 생기면 가볍게 병원을 찾는 것은 조기발견을 위한 좋은 예방법이다.
 
손인규 기자/ik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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