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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장들, 實勢들의 기업 ‘뒷바라지’ 주문에 '울상'
중기벤처부ㆍ신남방특위
새首長 취임후 행장 소집
“이곳저곳 주문 너무 많아”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시중은행장들이 주초부터 중소벤처기업부와,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가 여는 행사에 잇달아 참석한다. 공교롭게도 이들 행사는 모두 '실세' 기관장이 취임한 뒤 처음 열리는 것이다. 은행에 대한 ‘주문’에 방점이 찍힐 수 밖에 없다. 은행들 사이에선 “주문이 여기저기서 너무 많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20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서울 중구 신한디지털캠퍼스에서 올해 첫 ‘금융지원위원회’를 열었다. 중소기업ㆍ소상공인 대상의 금융지원과 신용보증 정책을 논의하고자 설치된 위원회다. 부처, 금융정책기관장 외에도 5개 민간은행장(KB국민ㆍ신한ㆍ우리ㆍKEB하나ㆍNH농협)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지난달 중기부 취임사에서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로 체질 개선’을 강조했던 박영선 장관은 이날 위원회에서 민간 금융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박 장관은 “어느 때보다 민관의 협력과 경제의 핏줄인 자금의 선순환이 필요하다”며 “상생과 공존의 정신을 바탕으로 소상공인, 창업기업, 성장기업을 위한 맞춤형 금융지원에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시중은행들은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과 각각 매출채권보험 담보대출, 예비 유니콘기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이튿날(21일)엔 대통령 직속 신남방특위가 금융권 간담회를 연다. 신남방특위가 지난해 12월에 연 1차 금융권간담회 이후 두 번째다. 지난달 위원장으로 새로 부임한 주형철 위원장(청와대 경제보좌관)이 이번 간담회를 주재한다. 이날 행사에선 우리 금융사들의 신남방 진출을 확대하는 방안과 더불어, 현지에 나가있는 국내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책도 비중있게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코트라(KOTRA)가 새로 간담회에 참여한다.

신남방특위 관계자는 “현지에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 기업들의 상황을 공유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 사이에선 “은행장 소환하는 자리가 너무 많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각 부처나 기관의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금융권을 소위 ‘들러리’를 세우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의 글로벌 담당 임원은 “정작 금융사들의 경쟁력 강화나 해외 진출에 대한 논의는 뒷전으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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