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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떠나던 외인, 환율 1200원 넘으면 U턴(?)
2011년 이후 통계로 확인
수출가격 경쟁력도 강화
주력산업 대외여건 달라
‘반짝’반등 그칠 가능성도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외국인의 증시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심리적 저항선인 1200원선을 넘어설 경우 오히려 ‘저가매수’를 위해 ‘U-턴’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환차손 우려가 그만큼 줄어드는 데다,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 강화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 등이 구조정 업황부진과 무역장벽이라는 비가격적 부담요인에 짓눌린 만큼 마냥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지난 17일까지 7일 연속 외국인들이 코스피를 순매도하면서 원화가치는 1달러당 1195.7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0일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원화가치 하락세도 진정세다.

지난 1~4월 코스피에서 6조8839원 어치를 쓸어담았던 외국인들은 환율 급등이 본격화한 이달에만 17일까지 1조2691억원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과거 통계로 볼때 외국인 매도세는 정점에 근접했을 수 있다.

2011년 이후 코스피에서 외국인의 주간 평균 순매수 금액은 원·달러 환율이 1080~1120원인 구간에서 1342억원을 기록했다가 환율이 1120~1160원으로 오르면 반토막(702억원)이 났다. 이어 환율이 1160원 이상으로 치솟으면 2003억원 어치를 팔아치워 순매도의 정점을 찍었지만, 1200원을 넘어서면 오히려 748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원화약세가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서둘러 주식을 파는 게 환차손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 하지만 원화약세가 꽤나 이어져 왔거나 일정 수준 이상으로 환율이 높아진 상황에서는 오히려원화강세 반전 가능성이 커져 오히려 환차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특히 수출주 비중이 높은 코스피에서 원화약세는 수출가격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의 실질실효환율(REER)은 110.20(2010년 100 기준)을 기록했다. 교역상대국 통화가치와 물가변화를 고려한 원화값이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가 과거만큼 원화약세 수혜를 볼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최근 반도체는 국제시장 가격보다 글로벌 수요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자동차는 환율효과를 뛰어넘는 미국의 무역장벽 강화에 직면해 있다.

김효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중간재를 수입해 수출하는 비중이 크고 공장의 해외 이전도 늘어나면서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줄고 있다”며 “환율 레벨보다는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수출에 더 중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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