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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율주행의 모든 것]레벨4 상용화까지 5년…新ㆍ舊 업체, 초싸움은 시작됐다
- 현재 레벨2 단계…업체별 기술력은 레벨4 달성
- 본격 상용화는 2025년부터…도로 실주행 ‘눈앞’
- ‘웨이모’ 1위…완성차 업체들의 약진 두드러져
- 현대ㆍ기아차 ‘커네티드카’ 스타트업 협업 총력

자율주행 이미지 [123RF]
[자료=한국교통안전공단 ‘자율주행자동차 제어권 전환 안전성 평가기술 개발 연구단’]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1. 구글의 자율주행 프로젝트로 시작한 ‘웨이모(Waymo)’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미니밴을 미국 애리조나에 띄운 지 1년. GM 크루즈(Cruise)와 다임러(Daimler)는 캘리포니아 산호세의 실도로서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한다.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 가이드라인 아래에서 추진하는 정부 차원의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2. 테슬라는 지난달 ‘오토노미 데이’에서 연산속도를 대폭 개선한 자율주행 하드웨어(HW) ‘FSD(Full Self-Driving) 컴퓨터’를 공개했다. 연내 완전 자율주행 체제를 구축하고 내년 로보택시 서비스 ‘테슬라 네트워크’를 런칭하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구글을 향한 도전장 또는 공유서비스 점유율 확보를 위한 선전포고다.

자율주행차 퍼스트무버(First mover)를 향한 ‘총성 없는 전쟁’이 치열하다. 내연기관으로 시장을 호령했던 완성차 업체들은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ICT(정보통신기술) 기술을 접목해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자 이동수단의 대변혁은 현재진행형이다.

[자료=융합연구정책센터]

▶기술력은 이미 ‘레벨4’…내년부터 실주행= 주율주행차는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아도 스스로 주행하는 자동차를 말한다.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통신, 센서ㆍ딥러닝 기술 등 융복합이 전제다.

미국자동차공학학회(SAE)에서 제시하는 자율주행의 단계는 레벨0부터 레벨5까지 여섯 단계로 나뉜다. 현재 양산된 차에 탑재된 수준은 레벨2다. 일정 구간 자율주행이 가능하지만, 운전자의 개입이 필수적이다.

업계가 예상하는 레벨4 자율주행차의 상용화 시기는 2025년이다. 당장 내년부터 특정 조건 아래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이 실도로에서 이뤄진다.


나비효과는 뚜렷하다. 친환경성에 초점이 맞춰진 자율주행차의 특성상 엔진ㆍ변속기 등 파워트레인의 대대적인 교체가 불가피해서다. 이는 부품 공급망의 변화와 IT 업체들의 완성차 시장 진입을 가속한다.

공유 경제로 대변되는 모빌리티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완성차 업체들도 공유서비스에 차량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서 자율주행과 관련된 다양한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가정용 차량보다 상용차와 공유차에 자율주행이 먼저 적용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자료=내비건트 리서치(Navigant Research)]

▶‘구글’ 선두에…완성차 업체의 약진= 예상과 달리 GM, 포드, 다임러, BMW 등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들이 자율주행 부문을 선도하고 있다.

우버, 테슬라, 애플 등 ICT 기업들이 도전자다.

미국의 자율주행 조사업체인 내비건트 리서치(Navigant Research)에 따르면 구글에서 분리된 웨이모를 비롯해 GM 크루즈와 포드 오토노머스 피히클스(FAV) 등 미국 업체들이 ‘리더 그룹’에 포진됐다.

‘경쟁자 그룹’엔 미국의 부품업체 델파이에서 분리된 앱티브(Aptiv)와 인텔-모빌아이(Intel-Mobileye), 폭스바겐그룹(Volkswagen Group), 르노-닛산 등이 포함됐다. 바이두(Baidu)와 도요타(Toyota)가 10위권에 진입한 사이 현대ㆍ기아차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기준에 따른 순위 변동은 빈번하다. 캘리포니아 교통국이 조사한 특허경쟁력에서 GM은 175대의 주행차와 467명의 운전자를 운용해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웨이모(88대ㆍ415명), 애플(70대ㆍ139명), 테슬라(39대ㆍ92명)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GM은 지난해 미국 컨슈머리포트가 진행한 부분 자율주행 시스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해 웨이모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현대모비스 CES에서 공개한 미래자율주행 컨셉 엠비전. [현대모비스 제공]
[자료=현대모비스]
내비게이션과 카메라 정보 연동한 프리뷰 에어서스펜션 기술 개념도. [현대모비스 제공]

▶달리는 현대ㆍ기아, 선택과 집중이 필수= 현대ㆍ기아차는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를 통한 현실적인 수준에서 대응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2월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로 레벨4 수준까지 기술력을 끌어오렸지만, 완전 자율주행은 2030년으로 경쟁사 대비 다소 늦은 감이 있다.

현대자동차가 라스베이거스 시내에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시연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자료=현대자동차]
[자료=현대차그룹]

변곡점은 올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3년까지 모빌리티와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에 약 14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기술과 R&D 지원 사업에만 총 5조원이 투입된다.

현대차가 네이버 CTO 출신 송창현 대표가 설립한 스타트업 ‘코드42(CODE42.ai)’에 전략 투자하고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상호 다각적인 협력에 나선다.

발 빠른 협업은 기본이다. 2017년 12월 미국 사운드하운드의 음성인식 기술은 이미 차량에 적용됐다. 자율주행 기술 협업을 비롯해 인공지능 업체인 퍼셉티브 오토마타(미국)와 알레그로.ai(이스라엘)와 손을 잡았다. 지난달 전략적 투자를 결정한 코드42(한국)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국내 업체가 집중하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전략에 대한 우려는 존재한다. 성급한 사업화 전략이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송봉섭 아주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는 “자율주행차의 기술 트렌드는 스마트폰과 같은 IT 기술 트렌드와 유사점이 많다”며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기술의 범위가 넓어 퍼스트무버 전략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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