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정국 변수…‘물밑 대화’는 시사
국회 정무위원장인 민병두(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무위 자유한국당 간사인 김종석(가운데) 의원이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헤럴드금융포럼2019’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정희조 기자/checho@] |
국회에서 극한 대치 중인 여야지만 헤럴드경제 금융포럼에서 협력의 가능성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정무위 자유한국당 간사인 김종석 의원은 16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헤럴드금융포럼2019’에서 기자와 만나 정무위 법안소위 개최와 관련 “패스트트랙 문제를 처리하기 전에는 어림도 없다”고 말했다. 금융 관련 법안을 담당하는 법안소위 1소위 위원장이기도 한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국회를 파하게 했다”며 “(법안 처리 지연은) 정부 여당의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1소위는 민주당 5명, 한국당 5명, 바른미래당 1명, 비교섭단체(민주평화당) 1명 등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민병두 정무위원장은 “선거법과 금융 법안은 분리해야 한다”면서 장외투쟁 중인 한국당이 돌아와야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두 의원 모두 금융혁신 법안 처리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대화의 문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민 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기업은 시속 100마일, 정치권은 5마일로 달린다는 앨빈 토플러의 말을 다시 한 번 상기하면서 김 간사님과 함께 물밑 작업을 잘 하겠다”며 대화를 추진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했다.
김 의원도 축사에서 “금융혁신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 여야를 초월해 혁신을 만들고 싶다”며 “민 위원장님과 잘 조율해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빨리 (법안소위) 열어야 한다”면서도 “민주당이 우리를 국회에서 쫓아냈으니 민주당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현재 국회는 여야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를 두고 각 당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 때문에 경제관련 법안 등도 처리는 물론 논의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과 바른비래당의 원내 사령탑이 최근 교체된 만큼 국회 정상화를 위한 돌파구를 찾는 데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혁신 관련 법안에 대해서는 여야간 이견이 적은 만큼 국회만 정상화되면 빠른 시간 안에 처리될 가능성도 있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