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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성적표 받은 3기 신도시…서울 집값엔 영향 없었다
-‘공급폭탄’ 일산 집값 하락세 뚜렷,
-인접한 은평ㆍ양천구는 오히려 낙폭 줄어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인근 아파트 밀집지역의 모습. [자료=네이버 항공뷰]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집값 안정화를 기치로 내건 3기 신도시가 정부 발표 후 첫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공급 물량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타격이 가장 컸던 반면 인근 서울 지역은 오히려 하락폭이 줄어들면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1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이번주 아파트 매매가격(13일 기준)은 전주 대비 -0.04%를 기록했다. 바로 직전주(-0.05%)에 이어 하락폭이 꾸준하게 줄어드는 상황이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과 수도권은 전주 대비 각각 -0.08%, -0.07%로 집계되며 3개월여 가까이 뚜렷한 낙폭의 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다.

기초자치단체별로는 서울에서 큰 집값 변화가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3기 신도시 후보지와 인근 서북권 지역의 희비가 엇갈렸다.

경기 부천시와 인접한 서울 강서ㆍ양천구의 아파트값은 이번주 각각 -0.08%, -0.03%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낙폭이 줄어들었다. 양천구의 경우 직전주(-0.09%) 대비 3분의 1수준으로 눈에 띄게 감소했다. 고양과 인접한 은평구는 집값에 변동이 없었다.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멈춘 것이다. 창릉지구가 포함된 고양 덕양구 또한 -0.06%로 직전주(-0.09%) 대비 상황이 나아졌다.

반면 일산서구는 이번주 -0.19%를 기록하며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일산동구의 이번주 하락폭 역시 -0.10%로 직전주(-0.02%) 보다 5배 가량 불어났다.

인천 지역의 집값도 희비가 엇갈렸다. 3기 신도시에 포함된 계양구는 0.20%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검단신도시 등이 포함된 서구는 직전주(-0.03%)보다 이번주(-0.08%) 낙폭이 더 커졌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9·13 대책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으로 하락세가 장기화되는 와중에 신도시 발표가 나왔다”며 “공급 물량이 늘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의 하락폭이 확대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7일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을 3기 신도시로 추가 지정하면서 수도권 30만호 공급계획안을 모두 마무리한 바 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공급 증가에 대한 심리적인 위축이 커지면서 일산과 3기 신도시 인근 집값은 예상보다 조정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서울 집값은 규제 강화 등 기존 악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간 내 눈에 띄는 반등이 일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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