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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 원하지 않는다”는 트럼프, “제재 짓뭉개버리겠다”는 北
-트럼프 ‘이란과 전쟁 원하나’ 질문에 부정
-이란과의 중재자 스위스에 직통번호 전달
-다음달 서울서 한미정상회담 개최키로
-북한과 대화 모멘텀 살리기에 총력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의중을 계속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유엔이 소수 대국의 특권을 허용하는 불공정한 국제기구라며 “맞받아나가 짓뭉개버릴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한미 정상은 북한과의 대화 동력을 이어나가고자 다음달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나, 북미 대화 분위기가 점차 험악해지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이날 방미한 윌리 마우러 스위스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회담을 갖기 직전 취재진으로부터 ‘이란과 전쟁을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란과 외교 관계를 단절한 미국은 이란과의 ‘연락사무소’ 역할을 하는 중립국 스위스 측에 이란 정부에 전달해달라며 백악관 직통번호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날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 고조 상황을 보고받으면서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에게도 이란과 전쟁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강경파 참모들에게도 미국의 이란 압박 전략이 전쟁으로 가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기조를 이어나갈 의지도 계속해서 내비치고 있다. 그는 다음달 하순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두 대통령은 북미 대화 재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에 따른 한미정상회담에 이어 제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문정인 청와대 외교안보특보는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반도평화포럼 기조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5∼6월 일본을 방문하면 서울을 방문할 시간이 날 수 있는데, 북한이 만남에 대한 반응을 보인다면 그것이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한 바 있다.

한미는 북한의 잇따른 군사 도발과 관련해서도 대화 동력 복원을 위해 최대한 절제된 톤을 유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대담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과거에는 이런 발사 후 허세나 과시하는 행동을 보였는데 이번은 ‘로키’ 태도를 보인다”며 “대화의 판을 깨지 않으려는 모습도 함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의 발사체 도발에 대해 문제를 삼지 않기로 했다.

반면 북한 당국은 유엔이 소수 대국의 특권을 허용하는 불공정한 국제기구라며 강도 높은 어조로 미국을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 외무성은 16일 홈페이지에 올린 공식입장에서 “피해자에게 제재를 가하는 만고의 부정의가 버젓이 유엔의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다”며 “(제재) 그 자체가 우리의 자주권에 대한 엄중한 침해이고 국제적 정의에 대한 횡포한 우롱인 것만큼 우리는 그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맞받아나가 짓뭉개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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