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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中에서 식량보다 담배ㆍ과일 더 많이 들여와
-“北, 아직 본격적 식량난 시작되지 않아”
-北, 中 시계 부품 수입 완제품 재수출 늘어

북한이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으로부터 식량수입액이 담배나 과일수입액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근 북한 식량사정이 10년 사이에 최악이라고 발표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 공동조사단이 황해북도에서 현지조사를 벌이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식량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한국 정부가 인도적 식량지원을 적극 검토중인 가운데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식량보다는 담배나 과일을 더 들여왔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17일 국제무역센터(ITC) 수출입 현황자료를 토대로 북한의 올해 1분기 대중 식량 수입액이 담배나 과일에 못 미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은 이 기간 중국으로부터 밀가루 등 제분공업 생산품을 1644만달러, 쌀 등 곡물을 180만달러어치 사들였다. 북한의 올해 1분기 전체 대중 수입액은 4억5498만달러로 식량은 약 4%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분기의 6.5%보다도 줄어든 것이다. 특히 제분공업 생산품은 작년 1분기 2694만달러에 달했던 것에 비해 올해 같은 기간에는 1000만달러 이상 감소했다.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가장 많이 들여온 품목은 플라스틱이었으며 이어 인조섬유, 그리고 과일ㆍ견과류 순이었다. 제분공업 생산품과 곡물은 9번째와 46번째에 그쳤다. 특히 과일ㆍ견과류는 1분기 수입액이 2600만달러에 이르렀다.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감귤과 사과, 바나나 등 건조과일, 포도, 멜론 등을 주로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최근 들어 중국으로부터 과일 수입을 확대하는 추세다. 북한은 2016년에는 견과류를 포함한 중국산 과일을 6775만달러, 2017년에는 6373만달러어치 들여왔다. 그런데 작년에는 8247만달러어치를 수입해 전년도에 비해 2000만달러 가까이 늘었다.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담배 수입도 크게 늘리고 있다. 담배 수입액은 2016년과 2017년 각각 1879만달러와 3274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작년에는 2배 이상인 6964만달러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담배 수입액은 1765만달러로 밀가루 등 제분공업 생산품 수입액을 상회했다.

일각에선 이를 바탕으로 북한의 식량난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적어도 무역통계와 북한 내 시장가격 변화 등을 토대로 볼 때 아직 식량난으로 보일만한 조짐은 없다”며 “국제기구 등이 제기하는 북한 식량난은 약 3개월 후를 의미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북한의 올해 1분기 대중 수입 총액은 작년 같은 기간 4억1369만달러에서 4억5498억달러로 약 4000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 대중 수출 총액은 작년 6888만달러에서 5323만달러로 감소했다. 대중무역 적자폭이 더 확대된 것이다. 북한이 중국에 가장 많이 수출한 품목은 대북제재에 포함되지 않은 손목시계로 1812만달러에 달했다.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부품을 수입해 완제품으로 조립해 재수출하는 형태를 보였다.

한편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 최근 발표한 ‘북한의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에서 올해 북한 식량사정이 최근 10년 사이에 최악으로 136만t의 식량이 부족하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한 바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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