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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브 몰려가는 대기업
 - LG ‘최불암 세탁기’ㆍ삼성 ‘헬로우 칩스’…
 - 텍스트ㆍ이미지 한계 ‘동영상스킨십’ 강화
 - 제작단계부터 TV아닌 온라인 전용 염두
 - 영어편 만들어 글로벌 시청자까지 사로잡아
 - 구매력 큰 50대 이상 이용자 급증도 큰몫
 
LG전자 온라인 전용 동영상 ‘한국인의 세탁편’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기업들이 유튜브로 몰려가고 있다.

텍스트와 이미지로는 소통 한계에 봉착한 기업들이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를 제품 홍보는 물론 소비자와 공감대 형성, 기업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전략적 채널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제작단계부터 TV가 아닌 유튜브 전용 영상을 만들고, 일반 소비자에겐 생소한 B2B(기업간 거래) 제품을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동영상 시리즈물까지 등장했다. 영어편까지 제작해 글로벌 공략도 강화하는 추세다.

특히 유튜브는 국내에서 50대 이상 사용시간이 1년새 78% 급증하는 등 구매력 있는 소비자층을 빠르게 흡수하면서 대기업 홍보 채널로서 위력을 갈수록 키워가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9일 공개한 ‘한국인의 세탁편’이 대표격이다.

LG전자는 세탁기 사업 50주년을 기념해 ‘국민배우’ 최불암 씨를 앞세워 ‘한국인의 세탁’이라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광고를 유튜브에 선보였다.

제작단계부터 TV가 아닌 온라인용으로만 만들어진 이 영상은 최불암씨가 ‘백조세탁소’라는 이름의 오래된 세탁소를 방문하면서 시작된다. LG전자의 전신 금성사가 1969년 출시한 국내 최초 세탁기인 ‘백조세탁기’와 연결해 옛 감성을 자극하고 50년 전 광고모델이었던 최불암 씨를 재발탁해 의미를 더했다.

2030년 종합반도체 1위를 공언한 삼성전자는 ‘전국민 반도체 알리기’에 나섰다. 
삼성전자 전국민 반도체 알리기 동영상 시리즈 ‘헬로우 칩스’.
삼성전자 사회공헌활동 '삼성드림클래스'를 소재로 한 단편영화 '별리섬'

삼성전자는 지난달 유튜브를 통해 ‘반도체 이야기, 헬로우 칩스(Hello, Chips)’ 동영상 시리즈를 공개했다.

격주로 선보이는 이 영상은 삼성전자 직원과 전문가가 직접 출연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와 EUV(극자외선) 등 어려운 반도체 용어를 알기 쉽게 소개한다.

삼성전자는 또 자사 사회공헌활동을 소재로 한 단편영화 ‘별리섬’ 등을 제작해 유튜브에 무료 공개하며 개봉 3일 만에 조회수가 1000만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광고 '특산품편'

지난해 반도체 의인화 광고로 대박을 터뜨린 SK하이닉스는 올해도 ‘특산품편’ 광고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현재 1650만뷰를 넘어선 ‘특산품편’은 반도체도 이천의 특산품이 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SK하이닉스는 2015년부터 유튜브 활용 광고 6편 외에도 웹드라마와 ‘실패해도 상주는 회사’등의 영상물을 제작해 온라인 미디어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자동차ㆍ정유업계도 ‘동영상스킨십’에 열을 올리고 있다. 
청각장애 운전자 신기술을 소재로 한 현대차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택시편’.

현대차그룹은 올 초 청각장애 운전자를 위한 신기술을 담은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택시’라는 영상을 공개해 네티즌으로부터 “감동적인 기술”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SK이노베이션은 ‘생각 뒤집기편’ 시리즈물을 영어판까지 제작해 글로벌 시청자까지 사로잡았다.

재계 관계자는 “전 세대를 통틀어 유튜브가 메신저나 포털 등을 제치고 가장 오래 사용하는 소셜미디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유튜브만의 차별화된 추천 동영상 알고리즘과 크리에이터와의 상생 광고 전략으로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기업들도 유튜브를 필수적인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채널에 포함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재민 카이스트 정보디미어 경영대학원 교수는 “전통적인 4대 매체(신문 방송 잡지 라디오)에 집중됐던 기업들의 광고지출이 갈수록 온라인 매체로 옮겨가고 있다”며 “특히 50대 이상 장ㆍ노년층이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매체는 유튜브가 유일해 대기업도 관심을 가질 만한 광고 플랫폼이 됐고 이같은 추세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사회 전반이 유튜브로 과도하게 쏠리는 것은 추천 동영상을 이어보는 ‘확증편향(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현상)’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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