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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왕좌의 게임 도전할까
[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1심에서 ‘전부 무죄’를 선고받은 이재명 경기지사는 법정을 나와 지지자들에게 “지금까지 먼 길 함께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손잡고 '큰 길'로 함께 가시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먼길’은 성남시장에서 경기도지사로 향했던 ”과거형‘으로 해석이 가능하지만 ‘앞으로의..큰 길’은 차기 대권 도전이라는 의미로 해석도 가능하다.

그의 대권주자 도전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미 지난 대선때 민주당 공천을 놓고 한판 붙었다. 그의 이번 재판 의미는 남다르다. 다 털어냈기 때문이다. 이 지사 재판을 복싱으로 비유하면 10회전(한국선수권전 기준)를 모두 뛰었다. 

KO패는 그에게 당초 없었다. 그는 끝까지 싸워 살아남았다. 아직 2ㆍ3심이 남아있지만 이번 1심 선고가 그에게 주는 메세지는 ‘희망’이자 ‘도전’이다.
이젠 그는 정치적 동력을 얻었다. 이 동력을 경기도정에 집중한다. 그동안 유ㆍ무죄를 놓고 설왕설래했던 도청 내부 기강도 바로잡는다. 색다른 정치실험은 바로 쏟아질 직전이다.

그는 성남시장 재직때 ‘한국속의 성남’을 표방했다. 물론 박근혜 정부때 일이다. ‘성남공화국’이란 용어는 이때 탄생했다. 박 정부와 투쟁하면서 청년배당 등 3대 무상복지를 선보이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 지사는 ‘한국속의 경기도’를 국민앞에 내놓을 전략을 세울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판으로 ‘상처 투성이’가 됐지만 그만큼 ‘맷집’도 좋아졌다. 그는 ▷세상을 바꾸고 ▷ 풀뿌리 조직들의 지원을 받고 ▷국민들의 참여를 요구한다는 3원칙을 세웠다. 미국의 버니 샌더슨과 맥을 같이한다.

경기도지사로 재임하면서 그는 수많은 정치실험을 성공시켰다. 병원 CCTV 설치, 분양원가 공개 등 그의 실험 정치는 이미 정부가 받아들였다.

아직까지 그는 잠룡조사에서 4위다. 지지율도 한자리 수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2~26일에 실시한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황교안 대표는 22.2%, 이낙연 총리는 19.1%, 유시민 이사장은 11.2%, 이재명 지사(7.2%) , 김경수 지사(5.9%), 박원순 시장(5.2%), 김부겸 의원(4.4%), 홍준표 전 대표(4.1%) 순이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2~26일 전국 성인 2518명을 상대로 진행한 해당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는 ±2.0%포인트다. 자세한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대정 정부때 노무현 대통령도 대선후보 경선 직전까지 지지율이 높지 않았었다”고 했다. 정권 임기 중반을 향하는 집권 2주년 시기에 등장하는 수많은 잠룡군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원래 나는 어떤 목적을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움직이는 스타일이 아니다.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면 언제든지 길이 열렸다”고 했다. 그가 이젠 ‘발톱’을 드러내고 ‘왕좌의 게임’에 동참해 쾌속질주할지가 관전포인트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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