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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철 식중독 주의 ①]냉장고 안은 안전?…냉장고에서도 세균은 자란다
-봄철(4~6월) 식중독 환자 32%
-냉장고 속에서도 균은 자랄 수 있어
-음식은 끓여먹거나 완전히 익혀야


[기온이 올라가는 봄철부터 식중독 환자가 크게 증가해 식품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서울에 사는 주부 강모(51)씨는 지난 주 마트에 들렀다가 불고기를 세일한다고 해 평소보다 많은 양을 샀다. 강씨는 그 날 저녁 가족들과 고기를 구워먹고 남은 고기를 상온에 그냥 놔뒀다가 밤에 자기 전에야 냉장고에 다시 보관했다. 그러다 어제 저녁 남은 고기를 먹으려고 꺼냈는데 고기 색깔이 검붉은색으로 변한 부분이 있었다. 고기에 물도 많이 생긴 것 같았다. 강씨는 괜히 아깝다고 먹었다가는 탈이 날 것 같아 결국 고기를 버리고 말았다.

날씨가 따뜻하다 못해 한 낮에는 덥게 느껴질 정도로 기온이 올라가면서 식중독 위험도 올라가고 있다. 5월 14일은 ‘식품안전의 날’이다. 우리가 입으로 섭취하는 식품은 365일 24시간 안전이 기본이지만 요즘처럼 더위가 시작되는 봄철에는 식중독을 조심해야 할 시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최근 5년(2014~2018년)간 식중독 발생 현황에 따르면 한 해 식중독 환자의 27.7%에 해당하는 2090명이 봄철인 4~6월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에 해당하는 7~9월에는 전체 식중독 환자의 절반(48%) 정도인 3630명이 발생하고 있다. 여름못지 않게 봄철에도 식중독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큰 일교차로 식중독균의 증가가 시작되지만 이에 비해 사람들의 식품보관에 대한 경각심은 아직 낮기 때문이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균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식중독으로는 포도상구균 식중독으로 이는 음식 섭취 후 3-4시간 후부터 복통과 설사가 발생한다. 고온다습한 날씨로 상하거나 덜 익힌 고기를 먹어서 포도상구균에 감염되면 포도상구균 자체가 독소를 만들어 3시간 만에 독소가 장에 있는 점막에 닿아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병원성 대장균인 O-157에 의한 경우는 소나 돼지 등의 내장에 서식하는 균으로 상한 음식을 먹은 후 2-3일이 지난 뒤 복통, 설사가 발생한다. 전정원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특히 5세 미만의 어린이는 쉽게 감염이 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며 “이 균은 열에 약해서 7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하면 죽게 되므로 내장과 고기를 완전히 익혀서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질은 점액성 혈변을 동반하는 전염성이 강한 식중독으로 가축 대소변에 오염된 식수를 먹거나 오염된 물로 조리한 음식을 먹은 경우 발생한다. 증상은 점액성 혈변을 동반한 설사와 구토가 심하고 고열이 발생한다.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은 상한 닭고기나 우유 계란을 먹은 경우 많이 발생하는데 고열, 복통, 심한 설사를 2-3일 정도 보인다. 이 균은 열에 약하므로 65도 이상에서 20분 또는 75도에서 3분 가열하면 균이 죽게 되며 또한 날고기와 접촉한 도마나 칼등의 조리기구는 열탕이나 일광 소독을 해야 한다.

비브리오 식중독은 생선회 굴, 조개 등을 날것으로 섭취한 후에 발생한다. 전 교수는 “음식 섭취 후 10-18시간 후에 복통 설사 고열이 발생하며 특히 간질환, 당뇨병, 항암치료를 받는 사람은 감염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음식 섭취시 수돗물에 어패류의 소금기를 깨끗이 씻어내고 60도에서 15분간 가열한 후 먹게 되면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한편 냉장고 안에서도 세균은 번식할 수 있다. 때문에 냉장실 온도는 5도 이하, 냉동실은 -18도 이하로 유지하고 적어도 2주일에 한번 정도는 세제나 소독제를 이용해 청소하는 것이 좋다. 냉장고는 3분의 2정도만 채우는 것이 이상적이다. 꽉 채우면 냉기가 순환되니 않아 적정 온도를 유지할 수 없어 냉장고 안 음식이 빨리 상하게 된다. 식품이 녹았다 얼었다를 반복하면 식중독균이 활성화되기 때문에 일단 해동한 고기나 식품은 다시 냉동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흔히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냉장 보관된 음식은 안전하다고 믿는 것인데 만약 음식이나 음식재료가 요리 중이나 이동 중에 오염이 되었다면 냉장고에 넣어두더라도 음식물 속에 균이 그대로 살아있고 냉장고 속에서도 균이 자랄 수 있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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