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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집 사면 손해” 경고…수도권 주택시장 ‘한파주의보’
수급안정 불구 수도권 11만가구 추가 공급
실제공급은 6~7년후…수요심리 관리 포석
정책 일관성·신뢰성 확보차원 ‘시그널’ 분석
서울 인기지역은 희소가치 더 높아질 수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수도권 주택 30만호 공급방안’ 제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정부가 경기도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지구 등 서부지역 2곳에 추가 신도시를 지정하는 등 11만 가구가 새로 들어설 택지지구를 발표했다. 2022년까지 수도권 주택 수급은 안정적이지만 이후 공급량이 부족할 수 있어 추가 공급계획이 필요하다는 게 국토교통부의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기존 1,2기 신도시보다 가까운 곳에 대규모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은 가뜩이나 침체된 수도권 주택 수요를 더 위축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집사지 말라는 신호?”= 정부가 지난해 9월21일(1차)과 12월 19일(2차) 공급에 이어 이번에 3차 공급계획을 발표한 것은 공급 대책이라기 보다는 수요관리 대책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번에 공급계획을 밝힌 아파트가 실제로 시장에 공급되는 건 빨라야 6~7년 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분양 일정이 대부분 2023년 이후부터 잡혀 있기 때문이다. 시장 상황이 나쁘면 분양일정은 얼마든지 연기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공급일정은 더 늦춰질 수도있다.

대규모 택지를 통한 주택 공급계획은 당장 주택시장에 공급되는 효과는 없지만, 주택 수요자들의 심리엔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꽤 괜찮은 새 아파트가 대거 공급될 것이기 때문에 무리해서 새 집 마련을 하려고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정부가 이번에 주택 공급계획을 추가로 발표한 것은 정부가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주택시장 안정 목표가 얼마나 확고한지 보려주려는 것”이라며 “무주택자에게 기존 주택시장에서 집을 사지 말고 분양을 기다리라는 신호를 강하게 보내 주택 매매시장 안정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해석했다. 


▶강남 대체 수요로는 역부족?= 그럼에도 2차 신도시로 지정됐던 남양주 왕숙지구, 하남 교산지구, 인천 계양 지구 등을 포함해 3기 신도시는 입지 면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많다. 정부는 기본적으로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을 기준으로 신도시를 지정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 지역은 현재도 교통 상황이 좋지 않은데,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센터장은 “최근 집값이 다시 살아날 기미를 보이는 곳은 강남지역인데 이번 공급 예정지도 강남지역 수요를 대체할 만한 공급 예정지는 잘 보이지 않는다”며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지구도 강남권 수요 대체지가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작년 11월 둘째주 하락 전환한 이후 25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수도권 기준으로는 22주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거래량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급 대책이 수도권 주택시장 침체 국면을 좀 더 지속시키는 효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도권 30만 가구 공급 예정지가 모두 공개된 후 강남 등 서울 인기지역의 희소가치가 더 부각되면서 향후 해당 지역 집값을 더 자극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실제 서울권에서는 사당역 복합환승센터(1200가구), 창동역 복합환승센터(300가구), 왕십리역 철도부지(300가구) 등에서 공급되지만 공급 규모가 크지 않아 서울에서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를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재국 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추가 공급계획 발표로 당분간 주택 수요가 잠시 움츠러들 수 있지만, 강남권과 서울 도심 인기지역 주택수요를 충족시킬 물량은 부족해 향후 해당 지역 집값을 더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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