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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세 잊은 초고가 아파트…‘역대급’ 거래가 경신 줄이어
- 한남더힐 전용 244.75㎡, 84억 사상 최고가 경신
- 반포자이ㆍ브라운스톤레전드 등도 신고가
-“실제 시장 영향 미칠 지 주목”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의 모습.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정부의 9ㆍ13 대책 이후 거래절벽과 집값 내림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서울을 대표하는 초고가 아파트들은 전년도 최고 거래가를 연달아 경신하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물 자체가 많지 않은 가운데 이를 찾는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들만의 리그’가 올해 더 공고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남더힐 전용면적 244.75㎡은 지난 1월 84억원에 손바뀜했다. 2011년 아파트 준공 이래 역대 최고 매매 가격이다. 작년 1월에 같은 면적이 74억원에 거래됐고, 11월에는 전용 244.78㎡가 81억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불과 1년 만에 10억원이 껑충 오른 셈이다.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전용 241.93㎡ 역시 지난 1월 57억원에 거래됐다. 작년 48억원을 넘어선 가격으로 동일 면적 기준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아파트의 최고거래가는 2016년 기록한 66억원(전용 271.83㎡)이다. 서초구 반포동의 대장주 아파트 중 하나인 반포자이 전용 194.52㎡에서도 지난 1월과 3월 각각 35억5000만원, 35억5000만에 거래되며 동일 면적 매매가격 기록을 갈아치웠다. 같은 지역의 아크로리버파크의 경우 올해 매매 거래가 단 한 건도 없었다.

강남구 대치동의 동부센트레빌 전용 121.73㎡는 지난 1월 25억6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7월 동일 면적 7층의 거래가격인 25억5000만원을 넘어섰다. 강남구 삼성동 브라운스톤레전드 전용 219.48㎡도 1월 29억9000만원에 팔려 신고가를 찍었다. 지난해 1월 같은 면적 6층이 20억20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9억7000만원이 급등했다.

강북 도심권을 대표하는 종로구 홍파동의 경희궁자이 전용 116.99㎡의 경우 지난 2월 신고가인 21억원에 손바뀜했다. 작년 9월 실거래가 19억원에서 반년 사이 2억원이 올랐다.

이처럼 초고가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히려 더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물량 부족’이 꼽힌다. 반포동의 A공인중개사 대표는 “초고가 아파트들은 매물도 많지 않은데다 대기 수요와 층수, 방향 등에 따라 거래가격이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랜드마크 아파트들의 잇따른 최고 가격 경신이 실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4월 ‘KB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월 대비 -0.48%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3월(-1.15%)에 비해 낙폭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바 있다.

전국 대장주 아파트들의 낙폭이 줄어든 데 이어 거래절벽의 직격탄을 맞았던 서울을 중심으로 최근 주택 거래가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2000건을 돌파하며 올해 들어 월별 최대치를 넘어섰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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