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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방 뛰는 아이 혼내시나요?…‘점프’는 성장에 도움
[점프는 어아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활동이다.]
-점프, 성장판 자극으로 근육세포 자라게 해
-규칙적인 운동과 고른 영양 섭취하도록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7살과 5살 남자 아이를 둔 주부 박모(41)씨는 지난 달 이사를 했다. 이사를 하면서 가장 큰 걱정거리는 다름 아닌 층간소음이다. 전에 살던 아파트에서는 1층에서 살아 아이들이 아무리 뛰어도 걱정없이 내버려뒀지만 지금 이사한 곳은 6층이다. 이사를 오기 전 몇 번이고 아이들에게 ‘새 집에 가면 지금처럼 뛰어 놀면 안된다’고 했지만 한참 뛰어놀 나이의 아이들을 뛰지 못하게 하는 것이 맞는건지 하는 생각이 든다.


층간소음 문제로 이웃간 다툼이 벌어지는 일이 많아지면서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부모가 아이를 집에서 뛰지 못하게 나무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이의 성장을 위해 점프는 가장 좋은 운동 중 하나다. 무조건 나무라기 보다는 실내에서는 조심을 시키고 야외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임신이 되는 순간부터 완전한 성인이 되기까지 아이들은 지속적으로 성장한다. 물론 각각의 시기에 따라 눈에 띄게 쑥쑥 성장하기도 하고 조금 더디게 성장하기도 한다. 태어나서 가장 많이 자라는 때는 출생 시부터 만 2세까지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1년에 키가 약 10~25㎝까지 자란다. 2세를 지나 사춘기 이전까지 성장 발육 속도가 다소 주춤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그래도 1년에 평균 약 5~6㎝ 정도씩은 자라게 된다.

그러다가 성장 속도가 다시 빨라지는 게 사춘기의 시작인데 보통 여아의 경우 11세, 남아의 경우에는 약 13세경에 사춘기가 시작된다. 2차 최대 성장 시기는 여자아이의 경우 11~13세, 남자아이의 경우 13~15세 사이이며 그 이후 팔다리 성장은 서서히 멈추게 되고 주로 몸통 성장만 하다가 16~18세 이후에는 차츰 모든 성장이 멈추게 된다.

아이들을 자라게 하는 데 필수적인 성장호르몬은 가만히 있을 때보다 몸을 일정한 강도 이상으로 움직여줄 때 더 많이 분비된다. ‘뛰어 논다’, 더 정확히 말하면 뛰는 행동은 성장점을 자극해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늘린다. 뛰어노는 아이들도 알고 보면 성장점을 자극하는 이러한 ‘점프’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박수성 서울아산병원 소아정형외과 교수는 “운동은 단순히 아이의 키만 쑥쑥 늘여주는 것이 아니다”며 “뼈와 마찬가지로 근육에도 성장판이 존재하는데 관절운동으로 인해 수축과 이완이 반복되면 근육 성장판이 자극을 받아 근육세포가 자라게 된다”고 말했다. 점프가 성장판 주위의 혈액순환과 대사활동을 증가시켜 아이의 성장과 발달을 더욱 촉진시켜 준다는 것이다.

한편 일부 부모들은 아이의 키를 크게 하기 위해 보약이나 보조제를 먹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효과도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을 뿐더러 이러한 약에 지나치게 의존하다가는 훨씬 더 중요한 건강한 생활습관을 잃게 된다. 성장을 원활하게 하고 키를 크게 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고르게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박 교수는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되 그 영양소를 정성이 가득 든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즉석식품이나 외식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건강한 먹거리를 준비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 ‘건강’이라는 엄청난 재산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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