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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김대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원장]5G 글로벌 경쟁,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우리나라가 지난달 세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을 상용화했다. 지난 5년간 정부와 민간의 긴밀한 협력과 노력으로 5G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위치에 이른 것이다. 우리와 세계 최초 타이틀을 놓고 막판까지 경쟁한 미국은 물론, 유럽, 중국, 일본도 5G 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2020년까지 5G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5G는 4G 대비 전송 속도가 20배 빨리지는 것은 물론, 전송 지연 시간과 연결되는 기기 수가 10배 발전된 기술이다. 이런 특징을 활용해 다양한 분야와 융합되는 5G는 게임의 규칙을 바꿀 잠재력을 가졌다. 과거를 돌아보면 1990년대 말 인터넷의 여명기에 구글, 아마존이 출현했고 10년 뒤 본격화한 모바일은 우버, 에어비앤비와 같은 파괴적이고 전례 없는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는 토대가 됐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현재 5G는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기대가 된다.

5G의 중요성은 미국, 유럽, 중국 간에 5G 장비 제조업체인 화웨이를 둘러싼 갈등에서 짐작할 수 있다. 미국은 동맹국에게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으며, 캐나다를 통하여 화웨이 회장의 딸이자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인 멍완저우를 체포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최근 영국과 독일은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면 5G 상용화가 지연되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5G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개별 기업은 물론 국가의 산업 전략적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5G의 핵심은 자동차, 제조, 물류, 인프라 등 다른 산업분야에 5G가 융합되는 것이다. 5G 융합으로 각 산업은 디지털화, 지능화 및 연결성 확대를 통해 미래 산업으로 재창조될 수 있다. 단순한 이동통신의 진화를 넘어 국가 전 산업의 미래 산업화가 촉진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5G와 다른 산업이 얼마나 잘 협력하여 국가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느냐가 5G 글로벌 경쟁의 본질이라 할 수 있다.

이미 5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가간, 산업간 치열한 경쟁은 시작됐다. 자동차 분야에서 중국은 이동통신업계를 중심으로 5G 기반으로 차량-사물 통신(V2X)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독일도 자동차 업계 중심으로 5G 글로벌 협력체인 5G자동차협회(5GAA)를 구성해 V2X 실증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스마트공장 분야에서는 독일 제조업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미래 산업을 향한 경쟁에서 일단은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 다양한 기술이 경쟁했던 과거와 달리, 5G는 하나의 기술이 표준이 될 것이므로 전 세계로의 확장이 용이하다. 실험실에서 막 나온 5G를 남들보다 앞서 실제 현장에 적용하면 시장의 반응과 문제점을 파악하여 기술과 서비스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자칫 방심하면 우리가 어렵게 얻은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질 수 있다. 때마침 정부는 국가 차원의 5G 종합 계획인 5G+ 전략을 발표했다. 5G 전략 산업과 서비스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3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상응하는 제도 정비와 산업기반 조성도 추진될 예정이다. 신속하게 우리의 역량을 결집시키면서도 5G 추진 동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5G 경쟁의 본격적인 게임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김대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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