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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Insight-이병직 KOTRA 청두무역관장]중국 서부 내륙의 중심축, 쓰촨성
중국 서부 내륙에 우리가 주목할 지역이 있다. 2018년 GDP 규모 중국내 3위, 2년 연속 8%대 성장률, 중국 도시 중 상업적 매력지수 1위, 3∼5시간내 경제권 인구 3억5000명, 유럽까지 약 15일만에 도착하는 철도운송망, 세계 500대 기업중 무려 350개 기업이 거점을 두고 있는 곳. 바로 쓰촨성(四川省)이다.

맵고 붉고 얼얼한 마라향 가득한 쓰촨 요리가 중국 4대 요리중 하나임은 잘 알려져 있고, 국내 예능프로그램에서 유명 요식업 대표가 맛집 투어를 한 이후 더욱 유명해진 관광지역이다. 특히 하늘이 내린 땅(天府)이라 일컫는 청두시는 쓰촨성 최대 경제도시로 삼국시대 촉나라의 수도, 팬더의 고장으로 유명하며 역사, 문화 등 인문학적 배경이 풍부한 곳이기도 하다. 10여년만에 청두시 규모는 3배 이상 넓어졌고 전기버스와 공유자동차가 도로를 달리고 있다. 남쪽 ‘미래의 성’이라 칭하는 텐푸신구(天府新區)에는 왕복 8차선 도로 양쪽에 금융단지, 창업인프라를 상징하는 오피스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섰다. 2020년에는 중국내 4위의 국제항공허브 공항이 들어서는 등 이른바 ‘내륙의 상하이’라 일컬을 만큼의 면모를 갖춰 가고 있다.

쓰촨성은 전자정보, 장비제조, 에너지, 화공, 철강소재, 음료식품, 의약산업이 7대 주력산업이다.

항공, 자동차제조, 바이오, 신소재가 신산업으로 구성돼 있고, 이 중 중장비 및 첨단장비는 제2 경제도시인 멘양시(綿陽), 스마트제조는 청두시(成都), 에너지 절감 및 환경보호 분야는 쯔궁시(資貢)에 클러스터가 형성돼 있다. 중국 내 OLED 기업 1위인 BOE는 쓰촨성 청두시와 멘양시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어 청두공항에 가면 디스플레이 관련 한국 기업인들이 BOE와의 협력을 위해 입출국하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쓰촨 사람들은 다른 지역보다 소비성향이 높아 2018년 광군절 소비 규모가 전국 7위였다. 그 중 매출액 상위 3개 수입제품은 건강식품, 마스크팩, 페이셜 에센스가 차지했으며, 최근 한ㆍ중관계가 호전되면서 한류문화가 다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류 패션몰과 한류 잡화점에는 패션ㆍ뷰티분야 소비성향이 높은 10∼20대 젊은 층들이 줄을 서고 있다.

이처럼 서부 내륙 경제의 중심축이라고 할 수 있는 쓰촨성의 다양한 매력 때문에 세계 각국의 영사관 및 무역기관이 자리잡고 있다. 쓰촨성은 중국 내륙지역의 거점역할을 수행하며 자국 기업의 안정적인 현지 정착과 중국과의 교류에 앞장서고 있다.

향후 내륙의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발판으로 쓰촨성 2선 도시 및 인근 윈난(雲南)성까지 경제 인프라가 급격하게 확대되면 중국 서부 내륙을 찾는 외국 기업 및 기관의 수는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쓰촨성 등 중국 내륙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은 무역관을 활용해 각종 경제 및 소비동향, 최신 정보를 수집함과 동시에 중국 파트너와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다양한 전략을 깊게 고민해야 한다. 매콤한 마라향과 함께 뜨겁게 끓어오르는 쓰촨은 우리 기업들이 다시 한번 차이나드림을 실현시킬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것이다.

이병직 KOTRA 청두무역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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