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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다우·나스닥…기는 코스피·코스닥 왜?
기술주 등 주도주 부재에
수출부진·어닝쇼크 겹쳐
올 수익률 주요국 중 최저
저금리로 자금유입은 지속



미국 증시가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의 걸음은 더디기만 하다. 신흥국 주식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본격적으로 되살아나지 않은데다 국내 기업 적과 거시 경제 지표가 나아지지 않고 있어서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과 스탠더드앤푸어스500(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는 지난 9월 20일 이후 7개월여만, 나스닥은 지난해 8월 29일이후 8개월여만에 최고치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트위터 등 기술주의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미국 증시를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10~11월 급락한 이후 연초부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기는 하지만 지난해 1월 29일 기록한 전고점 2607.10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미 증시 간 비동조(decoupling) 현상도 심화됐다. 지난해 미국 다우존스와 코스피의 상관계수는 0.5를 돌파했지만 이후 0.2까지 하락했다.

하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강세가 국내 증시의 상승 흐름을 이끌기 위해서는 위험 자산 선호심리가 확인되고 국내 경제가 회복세를 보여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면서 “아직 시기상조”라고 분석했다.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는 미국의 1분기 성장 전망치를 지난달 1%에서 2.8%로 상향조정했다. 반면 한국은행은 올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2.6%에서 2.5%로 하향했다.

국내 기업의 실적 약화와 그에 따른 수출의 부진도 심각하다. 코스피 상장사의 12개월 선행 주당 순이익(EPS)는 연초 9500원 선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이달초에는 7000원선 마져 하회했다. 4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482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증시 전체 영업이익은 전망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관건은 어닝쇼크 자체가 아니라 어닝쇼크의 강도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완화적인 통화 및 경제정책을 펴고 있는 만큼 향후 경제지표 개선이 확인될 경우 증시의 우상향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있고 우리 경제가 ‘상저하고’의 방향성이 뚜렷한 만큼 1분기에 대한 실망감의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호연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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