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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칼럼]BTS에 ‘입대’해 ‘영업’하고 싶다

  • 기사입력 2019-04-2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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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내 친구는 월급 모아서 6월 1일 방탄소년단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 티켓 끊었다네요”

“ 그래? ‘작은 것들을 위한 시’가 미국 ‘빌보드200’, 영국 오피셜 차트, 일본 오리콘 차트 1위를 차지했다는데…정말 대단한가봐”

대화는 더 이어지지 못했다. 딸도 나도 방탄소년단(이하 BTS·방탄)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그래서 토요일, 일요일 이 세계적 그룹에 대해 공부를 했다. 교재는 ‘BTS 예술혁명’(파레시아) 철학박사 이지영 교수가 쓴 책이다. 그는 세계의 불안한 청년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며, 현실극복의 연대감을 심어준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BTS현상’ ‘BTS혁명’이라고 했다.

방탄의 팬클럽 아미-A.R.M.Y(Adorable Representative M.C.for youth의 약자로 ‘청춘의 사랑스런 대변자’의 의미)-는 ‘군대’를 의미하기도 하고, 불어의 amie(친구)를 의미하기도 한다. 절묘한 이름만큼 역할은 놀랍다. 방탄이 신곡을 발표하면 미국의 아미들이 수 시간 내에 가사를 영어로 번역한다. 이 영어가사는 각국 아미들에 의해 세계 수십 개의 언어로 즉각 번역되어 업로드 된다. 기자는 이 놀라운 현상을 지난 12일 ‘작·은·시’를 발표한 날 저녁에 확인했다. 스페인어, 아랍어, 베트남어….

미국의 아미 활약상은 눈부시다. 미국의 라디오는 싸이 열풍도 뚫지 못했을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다. 미국의 아미들이 지역별로 빌보드 차트에 포함될 수 있는 라디오방송국이 어디인지 일일이 조사하고, 각 방송국에 선곡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선곡되었을 경우’ ‘거절당할 경우’‘방송국이 방탄을 모를 경우’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치밀하게 활동했다. 방탄이 미국의 진입장벽을 뚫고 2017년, 2018년 2년 연속 빌보드 ‘톱 소셜 아티스트’로 선정된 것은 이러한 눈물겨운 노력의 결과다.

방탄의 NBC, ABC, CBS TV 출연도 아미의 집념과 설득이 어우러져 이뤄낸 성과다.

아미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꾼다는 것은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중소기획사 출신 아티스트가 제대로 인정받는 사회를, 세상을 만드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바다인 줄 알았던 여기는 되려 사막이었고/별거 없는 중소아이돌이 두 번째 이름이었어/방송에 잘리기는 뭐 부지기수/누구의 땜빵이 우리의 꿈/어떤 이들은 회사가 작아서/제대로 못 뜰 거래/I know I know 나도 알어/한 방에서 일곱이 잠을 청하던 시절도/잠이 들기 전에 내일은 다를 거란 믿음도/사막의 신기루 형태는 보이지만/ 잡히지는 않았고/끝이 없던 이 사막에서 살아남길 빌어/현실이 아니길 빌어”<바다>

<LOVE YOURSELF : 承 Her> 앨범에 히든트랙으로 수록된 <바다>에는 그들이 겪었던 배제와 무시의 경험이 절절히 배어있다.

방탄과 함께 경쾌하게 기존 질서를 비웃는 팬덤 아미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이지영 교수는 “그것은 수직적 위계질서의 부품으로 포획당하지 않는, 진정으로 수평적이고 상호작용적인 구조, 즉 수평성과 관련이 있다”라고 강조한다.

그는 방탄현상을 프랑스의 철학자 들뢰즈의 ‘리좀(Rhizome)’으로 설명한다. 리좀은 생강이나 연뿌리처럼 마디에서 뿌리와 어린 줄기가 뻗어 나오는 뿌리줄기 혹은 뿌리줄기 식물을 가리키는 식물학 용어다. 뿌리줄기는 어떻게 뻗어나갈지 미리 결정되어 있지 않다. 뿌리줄기는 땅속에서 어느 방향으로든 어떤 모양으로든 갈라지고 합쳐지며 마디를 만들어내고 뻗어나간다.

들뢰즈의 리좀적 체계는 계통상 서로 다른 것들이 단일 중심의 통제없이, 중심과 주변의 구분 없이 복잡하게 뒤얽혀 있다. 어떤 것이든 이웃하는 것과 직접적으로 연결 접속될 수 있다. 모든 방향으로 열려있는 체계인 동시에 무엇과 마주치고 관계 맺는가에 따라 전체의 규모와 의미가 변하는 가변적인 체계다. 리좀은 체계가 없는 “비-체계가 아니라 비중심화된 체계이다.

아미와 방탄의 관계에 이보다 더 적절한 비유는 없을 듯 하다. 어느 하나가 중심이 아니라 서로 친구이자 조력자로서 수평적 관계. 방탄에게 빌보드 1위, 그래미 상 수상 같은 성공은 단기 목표일 수는 있으나 최종 목적일 수는 없다. 방탄과 팬들의 수없이 다양한 연결접속이 무엇으로, 어떻게 생성되어갈지 누구도 알 수 없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끝없는 연결접속을 통한 변화와 생성의 길을 아름답게 그리고 기쁘게 걸어간다는 사실이다.

“혼자만 보려다 맨 앞에 있던 사람이 안 올리는 건 아닌 것 같아서…진짜 죽을 뻔 했고…요절 직전이었는데…정신 차리고 영상 올립니다…” 한 팬이 유튜브에 영상과 함께 올린 글이다.

방탄의 예술세계는 영상을 빼놓고 이야기 될 수 없다. 영상 이야기는 마음에 담아 놓고 다음에….

김능옥 레이아웃룸 에디터  kn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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