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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김종석 기상청장]기상관측, 드론을 만나다
무인기를 지칭하는 단어인 ‘드론’은 1936년 영국에서 무인기를 개조하면서 여왕벌(Queen Bee)라는 별명을 붙였다가, 여왕이 다스리는 나라에서 여왕을 의미하는 이름을 붙일 수 없다는 항의에 수벌을 지칭하는 ‘드론’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오늘날 드론 활용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사람이 주목하고 있는 기술이다. 많은 국가기관에서는 드론을 활용하기 위한 시도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더 나아가 획기적인 변화가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기상 분야에서는 드론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 사실 기상청에서는 이미 드론을 활용하여 기상관측장비 환경 조사, 비교 관측, 계절관측 등을 시범적으로 해오고 있다. 이를 통해 관측환경에 대한 보다 상세한 기초정보 정보 획득, 관측자료에 대한 객관적인 품질관리, 계절기상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드론 활용의 긍정적인 면을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드론은 기상관측의 보조적인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는 드론이 관측공백 지역을 보완하고 대체할 수 있는 관측수단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본격적으로 드론이 하늘로 떠올라 기온, 바람, 습도, 기압을 관측하는 것이다. 기상청은 하늘, 땅, 바다에서 대기와 해양의 상태를 입체적으로 관측하고 있고, 이는 기상예보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위험기상이 발생하기 직전 고품질의 기상관측자료 확보는 정확한 기상예보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 지역을 짧은 시간과 촘촘한 공간 간격으로 관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에 반해 드론은 시간과 공간 활용성이 높고 이동이 자유로워 관측 사각지대라 할 수 있는 대기하층의 직접적인 관측이 가능하고, 기상관측장비가 설치되지 않은 지역의 목적별 수시 관측용으로 적합하다. 더 나아가 대기하층에서 발달한 구름, 국지성 안개 등의 특성연구에 활용할 수 있으며, 앞으로 드론의 군집 비행기술이 발달한다면 3차원 입체대기 관측이 가능해져 초단기 예보정확도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드론은 위험기상, 대형 산불 등으로 인한 접근 불가 지역의 기상현상 관측 자료를 실시간 생산하여 제공함으로써 신속한 재난 대응에 활용하고, 위험기상에 수반하는 지역별 영향예보에 대한 전략적 관측수단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기상청은 기상 분야 드론 활용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업으로 고도 2.5km까지 연직비행이 가능한 기상업무용 드론(멀티콥터)을 개발 완료하였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장에 투입하여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 향후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지정되면 기상청뿐만 아니라 국토교통부, 산림청 그리고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구매가 가능해져 목적별 기상관측과 기상재해 감시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이 바라는 기상예보를 위해서는 정확하고 빈틈없는 관측이 필수요소이다. 이를 위해 기상청은 매년 최적 기상관측망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때마침 나타난 드론은 현재 기상관측망의 공백을 채울 수 있는 새로운 관측수단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드론이 조금 더 빠르고 정확한 예보를 위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비상하여 기상 분야에서의 맹활약을 기대해 본다.

김종석 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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