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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김고현 무역협회 무역아카데미 사무총장] ‘엑스팻(Expat)’의 시대
2004년 도쿄에서 우연히 만난 대 학 후배는 미국계 보험사에서 재무관 리를 담당하고 있었다. 취업이 힘들었 던 외환위기(IMF) 시절 일본에 진출 한 글로벌 기업 입사에 성공했고, 지 금 미국 워싱턴 본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세계 도처에 한국인이 있다. 세계 170개국에 700만명의 한인이 거주한 다. 중국인, 인도인, 유대인도 많지만 이렇게 전 세계로 퍼져나간 민족은 한 민족이 유일하다. 과거에는 역사적인 이유로 이주했거나 이민을 떠났지만 이제는 해외취업을 위해 나가는 사람 이 대부분이다. 해외취업의 모습도 독일 광부나 중

동 건설 근로자처럼 주로 몸을 쓰는 일거리에서 외국어와 전문지식을 필 요로 하는 사무직 일자리로 바뀌고 있다. 독일의 세계적인 미래학자 군둘 라 엥리슈가“ 일자리를 찾아 이 나라 저 나라를 돌아다니는‘ 잡 노마드(Job Nomad)’가 21세기 인류의 모습”이라 고 했던 예견이 한국인들을 통해 확 인되고 있는 셈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자신 을‘ 국외 거주자(Expatriates)’로 부르 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볼 때는 그냥‘ 외국인 (foreigner)’이지만 그들은 스스로를 이렇게 부른다. 이는‘ 조국을 떠나 있 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라틴어에서 온 말로, 줄여서‘ 엑스팻(Expat)’이라고도 한다. 엑스팻의 특징은 자기 나라에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해외로 나가기 도 하지만 일과 여행을 병행하고 싶어 조국을 떠나기도 한다는 것이다. 사회 관계망서비스(SNS)의 발달로 일자리 와 사람을 연결하는데 있어 장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국경에 구애 받지 않고 원하는 나라에서 원하는 기간 만큼 일하는 사람이 바로‘ 잡노 마드’이자‘ 엑스팻’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2030 세대 중에도‘ 잡 노마드’나‘ 엑스팻’ 희망자가 많다. 설문조사를 해보면‘ 기회가 되면 해 외에서 취업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80%다. 다만 아랍에미리트연합 (UAE), 카타르, 독일, 베트남, 인도네시 아 취업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50%만‘ 지인에게 해외취업을 추천하 겠다’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해외취 업 의사는 있지만 제대로된 급여를 받 는 양질의 일자리를 원한다는 뜻이다. 국내의 익숙한 환경을 뒤로 하고 해외 일자리에 도전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다. 결정을 했더라도 성공 적인 해외취업을 위해서는 철저한 준 비가 필요하다. 본인 스스로 왜 해외에서 일하고 싶은지, 그 경력으로 장차 무엇을 이 룰지, 해외 생활의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할지 같은 문제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과 목표, 비전이 없으면 결국 포기하게 된다. 이는 필자가 몸담고 있는 무역협회 무역아카데미가 2002 년부터 지금까지 2400명이나 되는 IT 인력을 일본에 취업시키는 과정에서 체득한 값진 경험이다. 올해부터는 베 트남 취업과정을 새로 열고 일본 리쿠 르트와 공동으로 사무직, 엔지니어의 일본 취업도 지원하고 있는데 수강생 들에게 가장 많이 강조하는 부분 역 시 목표와 비전이다. 성공적인 해외취업을 위해서는 자 신에게 맞는 나라와 직종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근로조건을 체크해야 하는데 이는 제대로 된 취업 알선기관 만이 해낼 수 있다. 무역아카데미를 통해 해외취업에 성공한 청년들은 그 래서 만족도가 높다‘. 엑스팻’의 시대, 꼼꼼한 준비가 성공의 필수조건이다.

김고현 무역협회 무역아카데미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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