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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결례’에 한국 맞대응…中 함정 불참에 韓 참석자 격 낮춰
-2018년 한국 관함식 때 中함정 불참
-당시 중국 해군 3성장군급 참석해
-올해 중국 관함식에 한 3성장군 보내
-최신 호위함 경기함도 파견키로

우리 해군은 오는 22~25일 중국 칭다오에 열리는 국제관함식에 최신예 호위함 ‘경기함’을 파견한다. [사진=해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한국에서 열린 관함식에 중국 함정이 갑자기 불참하는 ‘결례’를 범하자, 한국은 중국에서 열리는 관함식 참석자 격을 낮추며 응수했다. 한국 해군은 “상호주의에 입각한 조치”라고 19일 밝혔다.

해군은 오는 22~25일 중국 칭다오에서 열리는 중국 국제관함식에 권혁민 해군참모차장(해군중장)을 파견키로 했다. 주변국인 북한, 일본에서 대장급 4성장군을 파견하는 것과 비교해 격을 낮춘 조치다. 일본은 우리의 해군참모총장에 해당하는 야마무라 히로시 해상자위대 해상막료장을 보낸다. 일본 해상막료장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2014년 4월 이후 5년 만이다.

일본은 총 250명이 탑승하는 호위함 ‘스즈쓰키’함도 보낸다.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의 중국 방문은 2011년 12월 이후 8년 만이다.

북한에서는 김명식 해군사령관(대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국에서 대부분 4성장군급 해군 최고위 인사가 참석하는 가운데 한국은 3성장군을 보내기로 한 것이다.

해군은 이와 관련해 “한중 간 국제관함식 참가는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서 시행한다”며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 중장급이 참석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중국은 제주도에서 열린 우리 해군 주최 국제관함식 행사 당일 갑자기 중국 함정의 불참을 통보해와 주최측인 한국 해군을 크게 당황시키는 군사외교적 결례를 범했다. 당시 중국은 불참 이유에 대해 ‘자국내 사정’이라며 뚜렷하게 밝히지도 않았다.

그러나 행사 종료 2주가 지난 시점에서 외교가를 통해 불참 사유가 드러났다. 중국은 지난해 9월 19일 소말리아 해역에서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던 한국 해군 문무대왕함이 태풍을 피해 항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중국 영해를 침범한 것을 문제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문무대왕함과 중국 해군 간의 교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중국이 우리 정부에 공식 항의하며 불만을 표출한 뒤 제주 관함식마저 불참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이 과정에서 미리 함정의 불참을 통보하지 않고, 행사 당일에 와서야 갑작스럽게 불참 의사를 알려 주최 측이 곤욕을 치렀다는 후문이다.

당시 중국 해군 함정이 오지는 않았지만, 3성장군급인 중국 동해함대사령원이 참석했다. 이번에 우리 해군이 해군참모차장을 보낸 것은 이에 대한 상호적 조치라는 것이다.

한편 우리 해군은 최신예 한국형 호위함(2500t급)인 경기함을 예정대로 중국 관함식에 보낼 예정이다. 2014년 10월 실전 배치된 경기함은 해군 2함대 소속으로, 전장 114m, 전폭 14m, 최대속력 시속 30노트(약 55㎞)이며, 함대함 유도탄, 5인치 함포, 어뢰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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