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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중분해’ 벼랑에 선 바른미래
손학규대표 평화당과 합당 논의
바른정당계 “명백한 해당 행위”
신당 창당 등 온갖 설 난무…
민주당 비문 러브콜도 기대


바른미래당의 공중분해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최근 당내 국민의당계 중진들을 만나 민주평화당과 합당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에 바른정당계 인사들은 “명백한 해당행위”라며 반대 뜻을 명확히 했다.

정치권은 바른미래가 결국 더불어민주ㆍ자유한국ㆍ평화당 등 합당 혹은 개별 입당, 아니면 탈당 후 새로운 집단 창출 등으로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 지붕 두 가족’의 극복이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손 대표와 박주선ㆍ김동철 의원 등은 최근 만나 제3지대 신당 추진 등 계획을 논의했다. 손 대표는 지난 2월 두 의원이 외연확장론을 주장할땐 “지금은 당 대 당 통합을 논할 때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4ㆍ3 보궐 선거 이후 입장이 바뀐 셈이다. 박 의원은 “손 대표가 제3지대 정당 창당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며 “추석 전 (민주평화당과)합당도 전제하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와 호남 중진 의원들이 실제로 합당 추진에 나설 시 국민의당계 몇몇 의원들도 따를 모습이다.

애초 국민의당에서 쪼개진 게 바른미래와 평화당이다. 국민의당계의 박주현ㆍ장정숙 의원은 바른미래 당적으로 평화당 구성원이 돼 활동 중이다. 뿌리를 보면 서로 간 큰 이질감은 없다는 뜻이다.

다만 바른미래 구성원 모두가 한 배를 탈 가능성은 낮다. 당의 공중분해론이 언급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특히 유승민 전 대표를 주축으로 하는 바른정당계가 합류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줄곧 개혁보수를 주장했다. 평화당과 합당 시 정체성은 진보 쪽으로 기울 공산이 높다. 바른정당계의 이준석 최고위원은 “손 대표가 호남 신당을 준비 중이라면 해당 행위”라고 비난했다.

바른정당계는 합당이 현실화될 시 한국당 복당, 탈당 등을 선택할 모양새다. 정운천 의원은 최근 한국당행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유 전 대표 등 바른정당계 대부분은 복당설을 일축한 상태로, 당장은 탈당한 후 개별활동을 하거나 새로운 집단을 만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바른정당계 관계자는 “(평화당과의) 합당을 막는 데 온 힘을 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국민의당계도 모두가 합당 행렬에 함께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손 대표의 지도력 자체에 의문을 갖는 이들이 있어서다. 손 대표의 판단에 동참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 지지율의 수직상승 등 드라마틱한 변화가 없다면 공중분해는 현실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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