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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네타냐후 총선 밀어주기’ 노골적 선물공세
골란고원 주권인정 선포문 서명
하마스, 이스라엘 로켓 공격에
네타냐후는 즉각 보복대응 지시
표결집 노리고 ‘안보’ 이슈화
“무력 공세 선거에 역효과” 분석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시리아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선포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자신의 서명이 담긴 포고문을 들어 보이며 밝게 웃고 있다. [AP]

이스라엘 총선이 약 2주 가량 다가온 가운데 벤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시리아 골란고원 주권 확보에 성공하며 ‘5선’을 향한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여기에 지난 25일(현지시간)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로켓 공격을 감행하자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를 향한 보복 공습을 단행하며 ‘안보 이슈’를 통한 표 결집까지도 노리는 분위기다. 오는 2020년 대선에서 재선 성공을 위해서 유대인 표가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노골적’ 지지를 아끼지 않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 네타냐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가진 후 시리아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시리아 남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이 골란고원을 대(對) 이스라엘 공격의 발판으로 사용하 수 있다는 것이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한 배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증진시키고, 강력한 국가 안보를 갖기 위해 역사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패 혐의로 기소될 위기에 처한 데다 중도 성향의 야권 연대가 부상하면서 5선 좌절의 위기에 직면한 네타냐후 총리는 기사 회생의 기회를 얻었다. 국제 사회에서 비난 여론이 높은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이스라엘 내에서만큼은 인기가 높은 데다, 골란고원 확보로 안보 이슈의 공백까지 메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네타냐후 총리가 총선이 임박한 시기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미국행을 택한 것도 ‘트럼프’와의 친분을 과시함으로서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일이 다가오자 선물로 네타냐후 총리에게 골란 고원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방미 기간 중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 사이의 무장 공격이 오가면서 총리는 ‘안보 이슈’ 선점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해 장거리 로켓을 발사, 7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자 이스라엘은 25일 가자 지구 전역의 목표물을 향한 보복공습에 나섰다.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은 네타냐후 총리가 백악관에 도착하기 불과 몇 분 전에 이스라엘 군에 의해 발표됐다.

총리는 이번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은이 무자비한 공격에 강력하게 대응하고있다”면서 “이스라엘은 우리 국민을 방어하고 국가를 지키기 위해해야 할 일은 모두 다하겠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의 공격에 전보다 강경하게 나서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번 공격을 통해 안보 이슈를 자신에게 집중시킴으로써 재선전의 발판으로 삼을 것이란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네타냐후 총리는 무장단체가 몇 차례 폭력 사태를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단호한 행동이나 정책이 부재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면서 “이번 보복공격으로 네타냐후는 국가 안보 수호자로서 명성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스라엘 사상자를 낼 수 있는 무력 공방이 그의 선거운동에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의 대항마로 부상한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을 지낸 간츠 전 총장은 가자지구의 상황이 악화되도록 방치한 네타냐후씨를 비난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인질로 삼은 현실은 전례가 없고 이해할 수 없다”면서 “네타냐후는 지금 짐을 싸서 이스라엘로 돌아와 이 심각한 긴장상황을 처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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